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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김지희 삼성리서치 상무 "자연어까지 고려… AI 독해대회 1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6:54

수정 2018.09.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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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알고리즘 기술 개발 김지희 삼성리서치 상무
[fn 이사람] 김지희 삼성리서치 상무 "자연어까지 고려… AI 독해대회 1위"

인공지능(AI) 기술이 어떻게 사람의 대화나 질문을 이해하고 최상의 답을 내놓게 할 것인가는 요즘 AI 분야의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 AI센터(삼성리서치 소속) 언어이해랩의 김지희 상무(랩장·사진) 역시 AI 알고리즘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 상무가 이끄는 언어이해랩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르코 테스트와 미국 워싱턴대학의 트리비아 테스트 등 글로벌 기계 독해 테스트에서 연이어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최근 AI가 스스로 문제의 답안을 제시하는 기계 독해 테스트가 활발하다. 마르코와 트리비아는 세계 5대 기계독해 테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AI 알고리즘이 질문을 이해하고 자료를 분석해 스스로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실제 사용자의 질문과 검색결과를 고려해 테스트를 설계했다는 게 특징이다.

난이도 높은 AI 기술경연에서 1위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김 상무는 사용환경에 따른 고도화된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삼성리서치 언어이해랩의 콘즈넷(ConZNet) 알고리즘은 실제 사용환경을 고려해 지능을 고도화하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웹에서 어떤 형태로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지, 자연어 사용 형태까지 고려하고 있다. 마르코와 트리비아 테스트가 바로 이런 실제 사용환경에 대한 기술력을 겨루는 테스트여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짧은 단락을 분석해 단답형 질문을 푸는 테스트에서는 순위가 약간 밀리기도 했다. 이런 기술은 사람들의 실제 AI 사용환경과 연관성이 높지 않아 마르코 등 대회에 집중해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원래 있던 자료가 아닌 뉴스처럼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자료를 즉각 분석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이 요구된다"며 "답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적절한 답이 없다'고 대답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AI 분야에서 '리젝션 프로블럼(Rejection problem)'이라고 하는데, 꽤 난이도 있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이 AI 알고리즘은 실제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김 상무는 "가전, 스마트폰 등 엔지니어들과 AI 알고리즘에 대해 활발히 협의하고 있고 고객서비스 관련 부서도 최근 챗봇 등 AI 기반 고객응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삼성리서치 랩의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제품, 서비스에 녹아들 수 있도록 개발을 하고 있고, 또한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AI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은 방대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개별 기기 사용형태,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 기기 간 연동과 활용방식, 고객의 요구사항 등에 대한 지식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상무는 "글로벌 업계와 협력해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AI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AI센터들을 개소하고 있는데 이들 센터의 AI 전문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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