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평화, 새로운 여정]北 “이런 경우 어디 있냐"... 여야 3당 대표, 약속 장소 안 나타나 면담 무산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9:44

수정 2018.09.18 19:57

▲ 18일 제3차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국제공항 순안공항에서 남측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방북단을 기다리고 있는 북측 주요 인사의 모습.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공동취재단
▲ 18일 제3차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국제공항 순안공항에서 남측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방북단을 기다리고 있는 북측 주요 인사의 모습.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정용부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예정됐던 여야 3당 대표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의 면담이 무산됐다.

방북 첫날인 1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후 3시 30분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측과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우리 측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여야 3당 대표는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 간 간담회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특별수행단은 오후 3시 30분부터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접견하고, 특히 3당 대표는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국가 최고의 주권기관으로 우리 측의 국회에 해당하는 기구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을 비롯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완화, 남북 국회회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약속 시간보다 30분 앞서 오후 3시쯤 장소에 도착했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자 북측 면담자들은 문 앞에 도열해 남측 면담자들이 오길 기다렸다. 약속한 오후 3시 30분이 지나자 북측 한 관계자는 "남측 대표단 출발이 늦는 것 같다”고 말했고, 서서 기다리던 북측 면담자들이 잠시 앉아서 대기했다.

오후 3시 50분, 면담 예정 시간에서 20분이 지나가자 북측 면담자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났다. 이때 북측 관계자는 “아직 대표단이 호텔을 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북측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에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급기야 오후 4시 17분께 북측의 취재진 인솔자가 남측 취재진에게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하자 안동춘 부의장은 남측 취재진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건넸다.

여야 3당 대표에게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자초지종을 들은 건 오후 5시 10분께 숙소 고려호텔 로비에서다. 이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해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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