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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제주 전기버스시장 ‘선점’ 경쟁…한·중 6개사 ‘각축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0 08:32

수정 2018.09.20 08:32

제주도, 2018~2021년 제주시지역 80대 전기 저상버스 보급
상용차도 친환경…CNG 충전 인프라 구축 안돼 전기차 대체 
전기차의 섬 ‘주목’…충전 인프라·정비 인력 확보 선결 과제
서귀포시 동서교통 전기버스 /사진=fnDB
서귀포시 동서교통 전기버스 /사진=fnDB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도 전기버스 시장을 놓고 한·중 6개사가 맞붙었다. 제주도가 ‘탄소 없는 섬(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에 따라, 전기 자동차에 이어 상용차인 전기버스 보급에도 적극 나서 시장 선점을 놓고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제주도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되는 저상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20대를 비롯해 2019년 20대, 2020년 20대, 2021년 20대 등 총 80대의 전기버스가 제주시지역에 보급된다.

저상버스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버스다. 도내에는 도시가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다른 지방에서 ‘친환경’ 저상버스로 보편화된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도입이 어려운 상태다.


전기버스는 미세먼지와 배출가스 문제에 대응한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돼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선호하는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이다. 제주도의 경우 ‘탄소 없는 섬’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전기버스를 들여올 버스운송사업자도 선정됐다. 제주시지역 7군데 사업자를 대상으로 두차례에 걸쳐 수요조사에 나선 결과, 극동여객자동차운수㈜로 결정됐다.

지난 8월9일 열린 전기 저상버스 보급 설명회에는 환경부 보조금 지급 대상 국내외 전기버스 제작업체 8개사 중 현대자동차㈜·에디슨모터스㈜·㈜우진산전·자일대우상용차㈜·㈜대양기술·중국 BYD AUTO 등 6개사가 참여했다.

도입가격은 대당 4억5000만원이다. 이중 복권기금에서 1억5000만원, 환경부(전기자동차)에서 1억원, 국토교통부(저상버스, 국비·도비)에서 8200만원 등 총 3억3200만원이 지원된다. 사업자 부담액은 1억1800만원이다.

서귀포 시티투어에 투입되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 /사진=fnDB
서귀포 시티투어에 투입되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 /사진=fnDB

현재 도내에는 68대의 저상버스(전기버스 63대·디젤 저상 5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중 전기저상버스는 서귀포시지역 ㈜동서교통(대표 김법민)에서 운행하고 있는 59대와 서귀포시 공영버스 4대가 있다.

제주도 대중교통과 이윤진 주무관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제주시지역에 80대의 전기저상버스가 보급되면, 저상버스 보급률이 38%가 돼 국토교통부의 교통약자 이용편의증진 계획에 따른 저상버스 보급 목표율인 32%를 웃돌게 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전기차의 섬’으로서, 제주도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전기자동차 1만대 시대를 연 데다, 계획대로라면 연내 1만5000대까지 보급될 계획이어서, 전기 상용차시장도 선점에 따른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전기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과 정비 인력 확보도 선결돼야 할 과제다.

한편 서귀포지역의 ㈜동서교통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버스를 일반 버스노선에 투입한 친환경 운수업체다. 정부와 제주도의 전기버스 보급 계획에 따라 2016년 5월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현재 59대의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전량 국내 제작사인 에디슨모터스㈜에서 공급됐다.
이와는 달리, 제주시지역에는 아직까지 전기버스가 단 1대도 없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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