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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이패널, 北 결핵 요양소 공급...공동선언으로 퀀텀점프 기회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0 09:05

수정 2018.09.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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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재단과 북한 결핵 퇴치 앞장서…전염병 대응 폴리캠하우스 주목
-철도 연결 연내 개시 철도역사 건자재 공급 기대
-통일대교 2Km 파주공장, 1.5조 규모 패널 대응 준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건축 외장용 패널 시장 국내 1위업체 에스와이패널이 주목받고 있다.

공동선언문대로 남한과 북한이 경제협력을 재개했을 때 개성공단과 서해경제공동특구 등에 건축자재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전염성 질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면서 북한 결핵환자요양소에 쓰인 모듈러 주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와이패널은 지난 5월14일 연중 최고치인 1만1450원을 기록한 뒤 4개월 동안 40%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조달하려고 발행한 전환사채 전환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난 19일 주가가 5% 이상 반등했다.
지난 4월 정상회담 때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면서 에스와이패널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올해 안으로 동해선과 서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아울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도 조성하기로 했다. 에스와이패널은 공장 및 물류창고와 일반 상업시설, 철도역사 등에 주로 쓰이는 일명 ‘샌드위치패널’로 불리는 건축외장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에스와이패널 파주 공장은 개성공단으로 통하는 통일대교와 불과 2㎞ 떨어진 곳에 있다.

연간 600만㎡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과 서해경제공동특구에 건자재를 공급할 역량을 확보했다. 개성공단이 처음 문을 열 때도 공단 내 공장 건축에 패널을 공급했다. 건자재업계는 개성공단을 계획대로 확장했을 때 1조 5000억원 규모의 건축 외장용 패널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봤다.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하려면 북한 경기장 건립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칼라강판, 우레탄단열재, 데크플레이트, 알루미늄복합패널 등 신규로 진행한 건축자재 부문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 방북 이후 북한에서 가전제품을 위탁가공 생산할 땐 칼라강판을 공급할 수 있다.

전염성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해 보건ㆍ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도 기회 요소다. 에스와이패널은 목구조형 모듈러주택 ‘폴리캠하우스’를 북한 결핵환자 요양소로 공급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에서 결핵 퇴치사업을 진행하는 유진벨 재단의 대북 지원물자 반출을 승인했다.

유진벨 재단은 에스와이패널과 북한 결핵환자요양소를 3년간 300동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결핵환자 요양소는 에스와이패널이 개발·특허 출원 중인 국내 최초 CAM-LOCK 구조 체결 방식인 다목적 하우스로 간편한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SIP패널을 적용한다. 태양광발전 및 재활용 등을 통해 자재 훼손 없이 해체와 조립을 할 수 있다. 12평형 요양소를 2시간 내에 지을 수 있다.


에스와이패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06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에스와이패널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타고 가파른 성장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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