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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삼매경' 빠진 IT서비스 업체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7 10:21

수정 2018.09.27 11:42

삼성 SDS 수출통관물류서비스, LG CNS 한국조폐공사, SK㈜ C&C 금융권 블록체인 등 3社3色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들이 블록체인 삼매경에 빠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SDS와 LG CNS, SK㈜ C&C 등 IT 서비스업체들은 공공기관으로부터 블록체인 기반서비스를 수주하거나 양해각서(MOU)를 맺고 본격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 발 담그는 수준의 청사진만 내놨다면 올해에는 전략을 확 바꾼 모양새다.

삼성 SDS는 세계 최초로 수출통관 물류서비스를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로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 SDS는 지난 7월 관세청으로부터 사업 추진 주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관세청은 지난 14일 공공기관, 선사, 보험사 등 관계기업들과 물류서비스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넥스레저 플랫폼은 수출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수출품의 세관 신고부터 최종 인도 과정까지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관리하게 된다. 블록체인은 기록을 위조하거나 변조할 수 없어 각 단계별 발생 서류를 정확하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삼성SDS는 실시간 대량 거래처리,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금융, 제조, 물류, 공공 등 다양한 업종에 적용할 예정이다.

SK㈜ C&C는 금융을 중심으로 산업별 블록체인 서비스를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SK C&C는 지난 19일 블록체인 업체 아이콘루프(옛 더 루프)와 ‘금융권 블록체인 사업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각사가 보유한 블록OC인 플랫폼기술 서비스를 공동 분석키로 했다. 또 SK C&C가 쌓아온 계정계·정보계·채널계 등 주요 금융 영역별 서비스 가운데 블록체인 우선 적용 대상 사업 발굴에 나선다. 그동안 금융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은 주로 인증분야나 내부 문서관리쪽에 한정돼 있었다. SK C&C는 기존 은행권만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목표로 삼고 보험증〮권카〮드사 등을 대상으로 사별 맞춤형 블록체인 서비스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향후엔 블록체인 기반 국제송금결제서비스를 수주하는걸 목표로 삼고 있다.

LG CNS의 ‘모나체인’은 IT서비스업체가 내놓은 블록체인 서비스중 가장 먼저 수주성과를 올렸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6월 모나체인을 활용해 블록체인 오픈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디지털상품권 거래소를 만드는데 모나체인이 기반이 된다는 얘기다. 지자체나 공공기관, 대학 등이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소비자들이 모바일 지갑에 해당 화폐를 보관해놨다가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자체가 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연계해 청년수당이나 양육수당을 제공하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 CNS는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LG CNS의 공공 클라우드(LG G 클라우드)에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블록체인 기반 ‘콜드체인’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콜드체인을 통해 유통업자가 원산지 확인을 추적할 수 있고,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초당 계약속도가 빠르지 않고 아직 검증된 플랫폼이 없지만 미리 선점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뒤쳐질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기술선점을 해야 국내외 시장에서 먹거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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