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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쪼개고.. 네이버·카카오의 변신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6 16:07

수정 2018.09.26 16:07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 뉴스 제외 내달 10일 국감전 개편 예상
카카오 신설 카카오M, 커머스 부문 연말까지 자회사로 분사
내달이면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가 사라진다. 이달 초 카카오M(멜론)과 통합한 카카오는 신설 카카오M(영상·제작)과 커머스(쇼핑)을 자회사로 떼 낸다. 국내 플랫폼 기업 투톱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하반기 본격적인 변화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메인 화면의 뉴스 서비스를 포기했다. 메인 화면은 상당 부분 비워두거나 날씨, 동영상, 쇼핑 등의 콘텐츠가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말 두 개의 자회사를 본사에서 분사하기로 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을 앞두고 수십 개의 버전을 내부적으로 테스트했다.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의 큰 방향인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없앤다'는 것은 이미 정해졌지만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는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안을 놓고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메인은 꽤 많이 비울 것이고 모바일 메인에 대해 '정말 이렇게 갈 거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첫 화면의 개편 날짜는 여전히 미정이지만 늦어도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내달 10일 전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의 대대적인 개편을 결심한 계기가 지난 4월 정치권을 강타한 드루킹 사태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국감을 '드루킹 2라운드'로 명명한 만큼 네이버 뉴스 댓글 조작 문제 등을 다시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이버도 모바일 첫 화면 개편 내용만큼 발표 시일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 개편에 앞서 지난 11일 8년 만에 카페·블로그 검색을 합친 '뷰'를 신설하고 지난 20일에는 쇼핑 사용자환경(UX)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이들을 네이버에 오래 묶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운영하는 커머스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커머스의 분사 시기는 신설 카카오M의 출범 시기와 같은 12월 초다. 두 신설 회사의 공통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신설 카카오M은 음악(멜론), 웹툰·웹소설(카카오페이지), 게임(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영상으로 제작해 글로벌로 유통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의 선봉장 역할을 맡게된 셈이다.
카카오커머스도 해외직구 쇼핑몰 '코리아센터'를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카카오커머스의 영토를 해외로 확장하게 된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 3.0' 시대의 두 가지 핵심 키워드로 '글로벌'과 '시너지'를 꼽으면서 사업 부문의 자회사 분사와 출자를 통한 투자 등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도 지난 4월 사업부문에서 자회사인 포도트리로 보낸 뒤 사명을 카카오페이지로 변경했고,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사업부문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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