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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中 미래자동차 R&D 투자·인력, 한국 앞질러"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30 11:00

수정 2018.09.30 11:00

중국이 자동차분야 연구개발(R&D) 투자, 첨단기술 실증, 전문인력 육성 등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30일 산업연구원(KIET)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10년 내에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배터리전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판매를 2020년에 20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5년까지 전기동력 자동차를 신차 판매의 20% 비중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R&D 역량을 확보해 차량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주요 부품을 국산화해 로컬 브랜드 모델을 10만대까지 확대한다.

윤자영 KIET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전기차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성능 모델을 생산하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왔던 전기차 업체를 구조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취약한 기술역량 등을 보강하기 위해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미래 자동차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중국기업의 전체 R&D 투자액은 618억유로다. 이 중 자동차 분야에 54억유로(8.7%), 연관 산업인 ICT 제조에 210억유로(34%), ICT 서비스에 62억유로(10.1%)를 투자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 R&D 분야에선 중국(54억유로)이 한국(40억유로)을 크게 앞섰다. 또 완성차 분야의 연구개발 집약도도 중국기업이 2.51%로 한국기업(2.42%)보다 높았다.

윤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선진국 기업에 비해 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일사불란한 산업 육성 정책이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역량 강화와 도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ET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올해 7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156만5000대다. 자동차 산업 내 투자는 8.5%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자동차 판매대수가 49만6000대로 전년대비 97.1% 급증했다.

특히 중국 로컬 완성차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7월 42.0%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 20.3%, 미국 10.9% 순이다.

우리나라 완성차업체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계속 하락해 7월 기준 4.6%에 그쳤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는 2016년 113만대에서 지난해 81만6000대로 완성차 업체 중에선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윤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다시 확대하기 위해선 소비자 성향 분석과 경쟁사의 전략 및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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