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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 “욱일기 달고 제주관함식 참가”…해군 요청 거부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8 19:34

수정 2018.10.05 14:45

해군, 관함식 앞두고 “욱일기 대신 일장기” 공문
일본, ‘비상식적 요구’ 반발…내리느니 안갈수도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좌승훈 기자] 해군이 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에서 개최되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자국의 '국기'만을 달아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일본이 '욱일기'를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에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욱일기)’를 게양하지 말아달라는 우리 측 요청이 비상식적이며, 욱일기를 내리는 것이 조건이라면 관함식에 참가하지 않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UN 해양법도 각국 함정에 자신들의 해군기를 달도록 하고 있다는 논리다.

해군은 관함식 개최를 앞두고, 최근 일본을 비롯해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15개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일본 해상자위대를 겨냥한 조치로, 욱일기를 부대기로 사용 중인 해상자위대에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달아달라고 간접 요청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일본이 욱일기를 그대로 달겠다는 뜻을 나타냄으로써, 국제법상 이를 금지할 수도 없어 우리 해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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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관함식에는 미국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해 15개국 50여척의 외국 군함과 45개국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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