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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김천 'KTX역 갈등' 10년만에 재점화

구미역 정차추진
구미 "국가산단 활성화위해 구미역 정차 추진" 입장고수
김천은 성명내며 크게 반발.. 국토부 관련 연구용역 진행

KTX 구미역 정차를 놓고 구미시와 김천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사진은 경부선 구미역 전경.
【 대구=김장욱 기자】고속철도(KTX) 구미역 정차를 놓고,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KTX구미역 정차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양 도시는 지난 2008년 KTX 역사 명칭을 두고 마찰을 겪은 지 10년만에 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구미, 구미역 정차 추진.김천, 균형발전 등 저해

구미지역은 구미 국가산업단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TX 구미역 정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인 반면 김천지역은 KTX 구미역 정차 시도는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2016년 정부에 '구미 국가산단의 투자여건, 바이어 접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KTX 구미역 정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구미 국가산단 인접 지역인 상모동에 KTX 신구미역을 건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는 사업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견론이 나면서 무산된바 있다.

이에 구미시는 'KTX김천구미역에서 기존 경부선 구미역으로 연결하는 철로를 만드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경부선과 KTX 노선이 가장 가까운 지점인 김천 보수기지~경부선 구미역까지 연결선(2.2㎞)을 신설, KTX가 경부선 구미역에서 경부선을 따라 출발해 KTX 노선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장석춘(구미 을).백승주(구미 갑) 국회의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건설 사업에 KTX 구미역 정차 계획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장세용 구미시장 역시 "지금 KTX 김천구미역은 구미시청에서 21㎞나 떨어져 있어 매우 불편하다"면서 "기존 경부선 철도 구미역사에 KTX 정차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구미지역은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인 반면 김천지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천시민들은 KTX 구미역 정차 자체를 반대하며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김천상공회의소(이하 감천상의)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구미시와 정치권이 'KTX 구미역사 신설 또는 구미역 정차'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토균형 발전과 KTX 정책 취지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밝혔다. 상공회의소는 특히 "구미시가 이를 추진하면서 김천시와 협의는 커녕 통보조차 없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김천상의는 KTX 구미역 정차가 관철되면 △KTX 효용성 반감.사회적 비용 증가 △전례 발생에 따른 국가 예산 낭비 △김천시민의 좌절감 △경북(김천)혁신도시 유동인구 감소.인구 유출에 따른 김천 성장동력 상실 등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TX 역사 명칭 두고 갈등

두 도시의 KTX 갈등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8월 KTX 김천역사 기공식을 앞두고 역사 명칭에 구미시가 반대하면서 발생됐다. KTX 김천(구미)역사 개통을 앞둔 2010년 8월 김천시는 'KTX 김천역'을, 구미시는 'KTX 구미.김천역' 또는 'KTX 김천.구미역'을 각각 요구하면서 마찰이 불거졌다. 결국 두 도시는 개통 2개월을 앞둔 2010년 9월 'KTX 김천(구미)역'으로 합의했다.

같은 해 12월엔는 구미와 김천지역 택시업계가 KTX 김천(구미)역 영업권을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2010년 11월 개통된 김천구미역은 김천과 구미 사이 경북혁신도시 인근에 설치됐다.
김천 시내까지는 10㎞ 정도 떨어져 있지만, 구미 시내까지는 21㎞나 떨어져 승용차로도 30분이 넘게 걸린다.

한편 KTX 구미역 정차는 김천(구미)역 개통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KTX 구미권역 정차와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