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증시 최장 강세장 행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30 17:47

수정 2018.09.30 17:47

무역전쟁 우려 불구 5년來 최고 분기성적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시가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우려를 극복하고 거의 5년래 최고의 분기 성적으로 3.4분기를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장기간 강세장 행진을 벌이고 있다.

9월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분기에 7.2% 올라 2013년 4.4분기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7.1% 전진, 2017년 1.4분기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다우존스지수도 지난 분기에 9.3%나 상승,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3.4분기에 의료보건이 14.1%나 치솟으며 시장을 선도했고 산업과 기술업종이 각기 9.7%와 8.5% 오르며 뒤를 이었다.
많은 분석가들은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지난 분기에 강세를 보인 것은 강력한 기업 실적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2.4분기 수익은 전년비 25%나 증가했으며 전체 기업의 77.6%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4.4분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에는 미국 경제의 건강한 펀더멘탈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 미국 증시를 계속 지탱해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무역 갈등과 미국 중간선거 등 불확실성이 증시에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11월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상원 의석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어젠다 추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분석 기사에서 미국 증시의 사상 최장기 강세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대순환(great rotation)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다른 지역 증시간 격차가 거의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유럽과 다른 신흥시장에서의 저가 매수 전략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S&P500이 올해 9% 상승한 데 반해 세계 증시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모간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월드 인덱스는 미국을 제외하고 거의 3% 하락했다.
S&P500과 세계 다른 지역 증시의 실적이 지금처럼 극단적 엇박자를 보이는 것은 최소 1970년 이후 처음이다.

FT는 JP모간, 소시에떼 제네랄레, 모간 스탠리의 분석가들이 지난달 일제히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 노출을 축소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라고 권유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의 전략가 앤더스 닐슨은 "정말로 중대한 환경에서의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jdsmh@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