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달러 랠리 주춤.. 슬슬 하락 반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1 16:21

수정 2018.10.01 16:21

올해 ICE달러지수 추이(출처:마켓워치)
올해 ICE달러지수 추이(출처:마켓워치)

올들어 강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가 주춤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달러가격에 반영된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낙관론과 유럽 및 일본 경제 회복세 등이 달러 상승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30일(현지시간) "달러가 매력을 잃었다"며 "올해 신흥시장에서부터 상품시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던 달러 랠리가 연말로 가면서 반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달러지수는 현재 8월 고점에서 1.7% 떨어졌다. 1~8월 상승폭의 3분의 1을 반납했다. 올해 초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이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미 증시와 신흥시장 통화 및 증시로 투자흐름이 바뀌었다.

TD증권의 북미 외환전략 대표인 마크 맥코믹은 "위험 자산이 약간 더 매력적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으로 새로 발을 들여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 등이 경제성장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달러 강세를 억제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을 낙관하며 2조50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일본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다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

달러가치를 끌어올릴 요인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달러가치에 반영돼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오는 12월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거시 경제적인 측면이나 통화 정책적 차별화에 바탕을 둔 달러 강세의 수명이 거의 다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올해 남은 기간 유로 대비 달러가치가 보합 수준에 머무른 뒤 내년에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