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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곳곳 경기하강 신호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2 17:12

수정 2018.10.02 17:12

설비투자 6개월째 감소
소비도 폭염에 뒷걸음
고용은 이미 대란수준
한국경제 곳곳 경기하강 신호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 관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가 20년 만에 최장 기간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마저 '보합세'다. 내수기업들 역시 2년 만에 경기 상황을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고용은 대란 수준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9월 신규취업자 수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지수는 건설업이 감소했지만 광공업, 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1개월 전보다 0.5% 증가했다.
지난 7월(0.6%)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산업생산은 늘었지만 소비, 투자 지표는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거나 악화일로다.

소매 판매는 폭염에 따른 야외활동 위축으로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은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내구재(2.5%) 판매가 늘어 1개월 전과 같은 수준이다.

설비 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4.6%) 투자가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8%) 투자가 줄어 1개월 전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지난 3~4월 반도체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지표가 둔화되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 역시 1개월 전보다 1.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째 감소세이고, 향후 경기예측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기업 체감경기지수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8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전체 산업의 업황BSI는 75로 1개월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출기업(82)은 2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67)은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6년 3월(66) 이래 2년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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