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산 화물창 탑재 LNG선 6개월 분쟁끝에 수리절차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3 17:37

수정 2018.10.03 20:59

결함여부 놓고 반년간 논쟁.. 최근 수리 절차 밟기로 합의
조선소 입소 절차에는 이견.. 삼성重 "설계상 결함 무게"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K스피카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K스피카호

최초의 국산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KC-1'을 탑재한 두척의 LNG운반선이 결국 수리절차를 밟게됐다. 선박 운항사인 SK해운과 배를 만든 삼성중공업은 결함이냐 아니냐를 놓고 지난 6개월간 싸움을 벌여왔으나, 최근 수리 절차를 밟는데 합의했다.

■수리엔 합의했지만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산 화물창 KC-1을 탑재한 SK해운 소속 SK세레니티호와 SK스피카호가 결함을 검사하고 수리하기 위해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인근에 정박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KC-1을 탑재한 17만4000㎥ LNG운반선 SK스피카호와 SK세레니티호의 건조를 지난 3월에 완료하고 운항사인 SK해운에 인도했다. 그러나 다음달인 4월 미국 사빈패스 LNG터미널에서 가스를 선적하던 SK스피카호에서 결함이 발견되자 작업이 중단됐다. 화물창 내부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SK세레니티호도 LNG를 싣고 가던 중 화물창에서 틈새가 발견되었지만, 임시로 보완 처리를 한채 그대로 운항하던 중이었다.

삼성중공업은 SK스피카에서 발견된 결함이 LNG운송에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SK해운이 결함이 있는 배에 가스를 선적할수 없다고 맞서면서 배가 수개월째 미국에 정박해 있었다. SK해운은 우선 대체 선박을 투입해 LNG를 운송했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SK해운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수리에 합의 하면서 SK세레니티호와 미국에 정박해 있던 SK스피카호 두대 모두 거제도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SK해운 관계자는 "SK세리니티호는 임시로 문제를 보완하고 운항했지만, 결함이 개선되지 않아 수리하기로 한 것"이라며 "두 배의 수리에 대한 문제와 대체 선박 투입 비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삼성중공업과 어떻게 처리 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화물창 결함’ 따져봐야…

양측이 배를 고치는 데는 합의 했지만, 조선소까지 들여오는 절차를 놓고는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SK스피카에도 LNG를 선적해서 가져 오라는 입장이다. SK세레니티는 실제로 LNG 싣고 운항중에 문제를 발견했지만, SK스피카는 선적을 중단했기 때문에 결함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화물창은 LNG운반선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지만, 국내에는 원천기술이 없었다.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을 만들때 마다 특허를 가진 프랑스 GTT사에게 10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내야만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품질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인식을 같이 했으며 건조사로써 일단 검사와 수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화물창의 틈새는 설계에서 허용하고 있는 범위다.
책임소재 여부는 따져 봐야겠지만 우리는 화물창의 설계 결함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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