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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블록체인으로 믿을 수 있는 기부세상 만든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4 10:23

수정 2018.10.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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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중개자 없는 P2P 기부까지 구현 예고 
KT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믿을 수 있는 기부문화 만들기에 시동을 건다. 그동안 기부자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자가 기부금의 사용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KT는 사회단체와 같은 중개자 없이 기부자와 피기부자가 직접 연결되는 'P2P 기부'도 구현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KT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기부금이 어떻게 활용됐는지 기부자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부포털 '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KT와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현재 KT그룹희망나눔재단이 운영하는 기부포털 '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브스퀘어'는 봉사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쌓고 보유한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포털이다.

KT는 4일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기부 프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 직원들이 KT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KT는 4일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기부 프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 직원들이 KT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개인이 기부한 포인트가 무엇에 언제 얼마나 지출됐는지 상세하고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기부자들은 기부금이 정확히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 수 없었다. 또 기부단체 운영비나 수수료 비율도 알 수 없고, 기부금이 집행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소액기부가 어렵다는 문제점들도 있어 기부문화 활성화를 저해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기부 내역 및 기부금 집행 내역, 기부금 전달 경로 등이 분산 원장에 모두 공유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KT는 실제로 기부금이 집행돼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을 기부자가 직접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기부가 더 활성화되고 올바른 기부문화가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P2P 기부'도 구현한다
KT와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협약에 따라 올해 안에 '라오스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감염병 예방 기부 캠페인'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기브스퀘어를 리뉴얼 해 개인간 직접 기부 및 사용내용 확인이 가능한 'P2P 기부'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P2P 기부'가 구현되면, 기부자와 피기부자 사이에서 특정 단체가 중개할 필요 없이 개인이 특정인이나 단체에 직접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이 사용되는 내용을 카드사 정보와 연계해 사용처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추가 기부까지도 유도할 수 있게 된다.

KT 측은 P2P 기부가 활성화 될 경우, 그간 단체의 손이 닿지 않아 기부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던 취약계층 개인이 직접 사연을 올려 기부를 받거나 가정범죄 피해자들이 소액으로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T 융합기술원 블록체인센터 서영일 센터장은 "이번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구축을 통해 KT 블록체인이 기부와 같은 공익 목적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인성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기브스퀘어에 KT 블록체인을 도입해 세계 각지의 기부 대상자에게 자유로운 기부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투명하게 관리해 타 기부 단체와의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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