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남북, 평양서 11년 만에 10·4선언 첫 기념행사 연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5 08:04

수정 2018.10.05 08:04

2013년에 열렸던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모습/사진=연합뉴스
2013년에 열렸던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모습/사진=연합뉴스
【 평양공동취재단 강중모 기자】 5일 오전 남북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한다. 2007년 10·4선언 합의 이후 남북 공동의 기념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우리측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민관방북단 160명이 참석한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10·4선언에 합의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도 행사에 참석한다.

북측 참석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북단은 공동행사 이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점심을 먹고 미술창작기지로 알려진 만수대창작사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는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 관람이 계획돼 있다. 지난 달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본 것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측은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에서 체제선전 관련 내용을 덜어내고 화해 협력을 강조했다.

방북단은 6일 중앙식물원을 참관한 뒤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다. 중앙식물원에는 노 전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2007년 심은 소나무가 있다.

한편 방북 첫 날인 4일 방북단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북측의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방북단을 환영하면서 "10·4선언이 정상적인 궤도에서 추진됐더라면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 시간표는 훨씬 앞당겨졌을 것"이라며 "잃어버린 10년을 북남 수뇌분들에 의해 되찾게 되고 오늘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 운동은 역사의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단의 공동단장인 조명균 장관은 "이제 민간과 당국이 힘을 합쳐 평화와 번영의 나무를 튼튼하게 가꾸어 나갈 것"이라며 "한 그루, 한 그루가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는 것처럼 남과 북도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함께 자라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