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몸이 먼저 알리는 치매 위험 신호 3가지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6 10:00

수정 2018.10.07 11:2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직까지 치매에 대한 치료법은 없지만,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면 급속도로 악화되지 않도록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매 위험 신호들을 알아봤다.

■보행 속도가 느려졌다
올해 미 노인의학회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행속도가 느린 노인은 다른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이 60세 이상 노인 약 4000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행속도가 다른 사람보다 느린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보행속도를 2차례 측정한 2년 사이에 보행속도가 빠르게 줄어든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앞서 프랑스 툴루스 신경퇴행질환센터 역시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연구진은 걷는 속도가 느린 노인은 치매 환자의 뇌 세포에 나타나는 독성 단백질 수치가 높다고 밝혔다. 기억력 저하와 정신 혼란이 치매의 최초 증상이라고 하지만 운동장애 같은 신체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어설 때 '휘청' 기립성 저혈압
앉아있거나 누워있다 일어섰을 때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도 치매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미 존스홉킨스 의대는 중년에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년에 치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국제학술지 '신경학'에 밝혔다. 연구진은 1980년대말 40~50대였던 1만1700여명을 대상으로 기립성 저혈압 검사를 시행하고 2013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25년 동안 지켜본 결과 기립성 저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립성 저혈압이 반복되다 보면 뇌에 대한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후각기능 저하
이유 없는 후각기능 저하 역시 치매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은 후각기능 저하가 심해질수록 치매에 이를 수 있는 기억상실성 경도인지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평균연령 79.5세 노인 1430여명을 대상으로 3.5년간 후각 테스트와 인지기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후각기능이 떨어질수록 이같은 인지 장애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치매의 아주 초기단계가 진행되면서 냄새를 구분하는 뇌 부위의 기능도 저하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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