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까지… 먹성 드러낸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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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리지널 콘텐츠 사들여 유료가입자 확보 '미끼'로
국내 사업자는 바짝 긴장

국내 미디어 업계가 넷플릭스의 기세에 긴장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tvN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최고 시청률은 18.1%를 기록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넷플릭스가 판권을 사들여 전세계 190개국에 배급됐다. '미스터 션샤인'은 드라마로는 드물게 43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 해외 시청자 확보를 위해 CJ ENM은 넷플릭스로도 방송을 내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도 높았지만 간접광고(PPL)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시대극은 PPL이 어렵다는 공식을 깨고 '블란셔 제빵소' 등 브랜드명을 당시 시대인 구한말에 맞게 변경해 노출시키는 영리한 방법을 택했다. CJ오쇼핑이 만든 그릇 브랜드도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의 PPL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마케팅 효과를 높였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공개 방식도 특별했다. 신승훈, 박효신, 백지영, 김윤아 등이 참여한 OST는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나왔다. OST는 대부분 각 회차의 마지막 장면에 쓰이면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황치열의 '어찌 잊으오'는 최종회 방영일에 공개됐을 정도다.

넷플릭스의 현지화 전략은 유명하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600억원을 투자했고, tvN드라마 '비밀의 숲' 판권을 사들였다. 애니메이션 '라바 아일랜드'를 곧 공개하며, '첫사랑은 처음이라' 및 '좋아하면 울리는' 등 드라마도 내년부터 방영한다. 유재석이 출연한 예능 '범인은 바로 너2'도 나올 예정이다.

현지 제작사와 손잡은 콘텐츠는 가입자 확보를 위한 훌륭한 '미끼'가 된다. 특히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의 완성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상품에 따라 월 9500~1만45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이에 앞서 누구나 한달은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다. '미스터 션샤인' 같은 콘텐츠 시청을 위해 한달 무료시청을 선택한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에 이끌려 유료로 전환할 여지가 충분하다. 넷플릭스의 전세계에서 유료가입자는 현재 1억3000만명 이상이다. 국내 유료가입자도 약 3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같이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동영상서비스(OTT)를 하는 국내의 기존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국내 OTT들도 최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특출난 성과를 낸 경우는 드물다.

OTT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사업자들도 OTT 플랫폼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며 "수준급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제휴를 확대하는 등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