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와 공존… 승합차 공유 '타다'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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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의 모빌리티 혁신 야심작
법으로 허용된 11인승 기사와 함께 '바로배차'
승차거부·수급 불균형 해소 "수익성보다 수요창출 고민"
택시노조는 강력 반발

박재욱 VCNC 대표가 8일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기사 딸린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3가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쏘카가 기사와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 '타다'를 8일 공개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 7월 인수한 커플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VCNC가 약 3개월을 매달려 만든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타다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하면 근처 쏘카존에서 기사가 승합차를 배차 받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다. 출퇴근시간과 심야 시간에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을 타다의 기술과 데이터로 일정 부분 해결해보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중·장기적 목표는 타다를 기존 개인택시·법인택시도 올라탈 수 있는 '오픈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으로, 타다가 택시업계와의 '공존'을 통해 한국형 모빌리티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이날 서울 선릉로 디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타다의 3가지 서비스를 소개했다. 우선 타다는 △11인승 승합차에 기사를 제공하는 타다 베이직 △장애인을 위한 타다 어시스트 △고급 택시 개념의 타다 플러스로 구성됐다. 이 중 타다 베이직부터 지난달 28일 오픈베타서비스에 들어갔다.

타다 베이직을 현행 법대로 규정하면 '기사 포함 렌터카'다. 롯데렌터카 등 기존 렌터카 기업도 운영하는 서비스다. 타다 베이직의 차별화는 데이터와 기술로 '바로배차'를 해 승차거부를 없애고 수급 불균형인 출퇴근과 심야 시간대를 타깃팅한 것이다. 바로배차는 기사에게 목적지를 가리고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호출을 수락하는 것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호출 도입 시 이를 시도했다 택시기사의 비협조로 사실상 포기했다.

하지만 타다 베이직은 오픈베타서비스를 승합차 300대로 시도하는 만큼 이용자의 수요와 시장가능성이 있으면 바로배차도 손쉽게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쏘카 역시 타다 베이직의 초기 목표를 이용자의 반응, 즉 시장을 확인하는 것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금 택시시장의 문제는 수요를 미리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로 매출이 얼마나 크고 얼마의 파이를 나눌 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11인승 승합차만 알선이 허용되는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라도 한국형 모빌리티 산업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것으로, 타다 베이직으로 수요가 확인되면 콜밴이나 법인택시도 타다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택시업계에도 매출 극대화로 '공존'해보겠다는 것이다. 법인택시업계 내부적으로는 7인승 또는 9인승 승합차와 타다의 플랫폼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쏘카와 VCNC는 타다 베이직의 수익성은 잠시 미뤄두고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따라서 타다 베이직의 요금은 현재 택시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박 대표는 "수익성에 대한 고민보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얼마나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지 투자해야 한다"면서 "수익성은 수요가 확보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10년 전 스타트업에 지나지 않았던 우버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우버에어 개발에도 뛰어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쏘카도 타다 베이직으로 이용자를 확인하면 한 걸음 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택시노조는 이날 오후 타다 베이직을 불법으로 규정짓고 즉각 중단하라는 규탄 성명서를 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