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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여파속 中증시 '블랙 먼데이'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8 19:38

수정 2018.10.08 19:38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반영되며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 개장일인 8일 폭락하면서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종가보다 3.72% 떨어진 2,716.5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역시 4.05%, 4.09% 급락 마감했다.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우량 대형주 주가 동향을 나타내는 CSI300 역시 4.30% 폭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발생하는 각종 악재가 지난 연휴기간 누적되면서 이날 열린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한 충격파가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애플과 아마존 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점도 중국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의혹이 앞으로 중국 기술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중국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폭등하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6.8957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위안화가 평가절하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날 고시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은 작년 5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연휴기간 동안 올해 네 번째 지급준비율 인하 등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유동성공급 조치를 내놨지만 증시에 미친 충격파를 방어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중국 당국은 잇단 지준율 인하조치를 내놓는 가운데 각종 감세 조치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적극적 재정정책도 내놓으며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유동성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대폭 지준율을 인하한 가운데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이르면 12월에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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