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약 복용 시 밀가루 먹지 말라고? 체질에 따라 먹어도 무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2 09:48

수정 2018.10.12 09:48

밀가루 제분공장 팸투어에 참가한 미스코리아들이 견학 후 빵을 시식하고 있다.
밀가루 제분공장 팸투어에 참가한 미스코리아들이 견학 후 빵을 시식하고 있다.

한국제분협회는 12일 제33회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밀가루의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세션은 김종덕 사당한의원 원장, 김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으며 주제 발표 후 식품 관련 학계 관계자들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 좌장은 중앙대 하상도교수가 맡았다.

김종덕 사당한의원 원장은 '사상체질의학에서 바라본 밀의 효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원장은 "한약 복용 시 흔히 무조건 밀가루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속설"이라며 "사상체질에 따라 발산하고 서늘한 성질의 밀가루와 잘 맞는 태음인과 소양인은 한양 복용 시 밀가루를 섭취하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밀가루가 매우 비싼 음식이어서 자주 먹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반 서민은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다"며 "평소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지 않던 소음인의 경우 갑자기 먹으면 체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한약 복용 시 이러한 주의사항이 있었지만 이는 병약하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만 해당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식품가공에서의 밀가루의 필요성'란 주제 발표를 맡았다.

밀은 전 세계 2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작물이며 전 세계 인구 3분의 2가 주식으로 하고 있는 밀가루는 특히 식품안전 측면에 있어 다른 곡물과 비교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밀가루를 이용한 개발도상국의 미네랄과 비타민의 보충, 제빵에서의 밀가루의 물리적 성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산업적 이용적 가치의 우수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는 밀가루와 탄수화물에 대해 일반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흔한 오해와 편견부터 단백질과 글루텐의 원료적 특성까지 전반적인 밀가루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밀뿐만 아니라 설탕, 우유 등 근거 없는 괴담으로 모든 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식품의 특성과 자신의 체질에 따른 효과적 섭취를 통해 영양소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