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고용위기]

마이너스 고용은 피했지만 '경제허리' 30~40대는 참사

9월 취업 4만5천명 증가 '최악 성적표' 면했지만 8개월째 10만명 밑돌고 고령·상용근로자만 쏠려


올 9월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플러스'라는 고용성적표가 나왔다. 마이너스 고용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넘겼지만 취업자 증가폭이 8개월 연속 10만명 이하를 기록해 고용부진은 여전했다. 정부의 경기전망 또한 뒷걸음치고 있어 고용부진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밑돌고 있다. 취업자 증가는 지난 7월 5000명 수준으로 추락한 뒤 8월에도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9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지만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 7·8월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용상황은 좋지 않다. 취업자 수가 소폭 개선된 것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1년 전보다 4만2000명 감소했지만 6월(-12만6000명), 7월(-12만7000명), 8월(-10만5000명) 등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재 관련 제조업과 자동차·조선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추석과 폭염 해소 등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3000명), 농림어업(5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3만명), 도매 및 소매업(-10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000명) 등은 감소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 수 증가도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3만3000명 증가한 반면 30대는 10만4000명, 40대는 12만3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3만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9만명, 일용근로자는 2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9만2000명 증가한 102만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간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래 가장 길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반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어난 55만6000명이다.


정부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일자리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채용 확대, 동절기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의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7~8월 대비 고용증가 폭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좋지 않다"며 "투자활성화, 혁신성장 등으로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