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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일자리 줄고 단기간 근로자 늘었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4 17:19

수정 2018.10.14 17:19

9월 취업 통계 들여다보니 주 36시간 이상 1.8% 감소, 36시간 미만 10.8% 증가
안정적 일자리 줄고 단기간 근로자 늘었다


'고용 쇼크' 속에서도 유독 단기간 근로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매일 출근해 일정시간 이상 일하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감소한 대신 '파트타임' 형태의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었다는 얘기다. 정규직 일자리를 늘이고,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와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고 있다.

재난급 고용 상황 속에도 '파트타임' 위주의 단기간 근로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파트타임은 정규 취업 시간보다 짧은 시간을 정해 몇 시간 동안만 일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4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4만명(10.8%) 증가했다. 특히 1~17시간 초단시간 근무하는 취업자 수(151만3000명)가 1년 전보다 16만4000명(12.1%) 증가했다. 8~35시간 취업자 수(300만2000명) 역시 1년 전보다 27만6000명(10.1%) 늘었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인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222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8000명(-1.8%) 감소했다.

이 중 53시간 이상 취업자 수(430만2000명)는 1년 전보다 87만7000개(-16.9%) 급감했다. 산업별로 건설업(40.6시간)은 2.0시간, 제조업(43.7시간)은 1.3시간, 도소매·숙박·음식업(45.3시간)은 1.0시간 각각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7시간으로 1년 전보다 1.2시간 줄었다.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의 주당 법정 근로시간은 최대 52시간이다. 지난 8월에도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977만5000명)는 1년 전보다 136만8000명(16.3%) 증가했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1651만3000명)는 136만6000명(-7.6%) 감소했다.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는 줄고, 고용이 불안한 일자리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의미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16.4% 인상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주들이 근로시간을 조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도 이를 뒷받침하는 해석을 내놨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문재인정부 1주년 고용노동정책 토론회' 발표문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동시간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노동 강도가 극대화돼 있는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인원 감축이 어렵게 때문에 고용량에 비해 노동시간은 미세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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