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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누구' 서비스 누구나 만든다...플랫폼 개방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2:28

수정 2018.10.18 09:31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누구'가 개방된다. 누구나 '누구'를 이용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 스피커, 내비게이션, 인터넷TV(IPTV) 등 '누구'가 구현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 플랫폼 완전 개방
<누구 디벨로퍼스 구성>
<누구 디벨로퍼스 구성>
SK텔레콤은 기업과 개인 개발자 등 누구나 AI '누구' 서비스를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웹사이트 '누구 디벨로퍼스'를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누구나 △누구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와 △사용자 그룹 및 전용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 △전문가용 개발도구로 내년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인 '누구 SDK' 구성된다. 누구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플레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마존 알렉사의 '스킬'과 같은 개념이다.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발 툴은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환경으로 돼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만으로 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누구 오픈 플랫폼 베타 버전을 기반으로 편의점 CU·워커힐호텔 비스타 등과 협력을 통해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누구 디벨로퍼스는 상용 버전으로 24일 정식 공개한다.

누구 플레이 키트 중 '플레이빌더'는 기능에 맞는 응답을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필요 시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 개발자들은 누구 디벨로퍼스에서 회원 가입 후 플레이를 개발할 수 있다. 유해 서비스·금칙어 포함 여부, 발화 테스트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쳐 배포·운영하게 된다.

누구 플레이는 기업 내부 직원이나 고객 등 특정 사용자층이나 전용 디바이스용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 '프라이빗 플레이'라고 하는데 이미 CU편의점 직원용이나 워커힐비스타호텔 투숙객용으로 구현한 바 있다. 퍼블릭 플레이는 날씨정보제공 중 누구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배포되는 플레이를 의미한다.

■'누구' 생태계 열린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요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요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누구 디벨로퍼스를 통해 AI 기반의 서비스를 만드는 1인 개발자들도 다수 출현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가 열렸듯이, AI 플랫폼 개방으로 AI 생태계가 본격 열리는 것이다. 초기에는 만들어진 플레이를 모든 사용자들에게 노출할 계획이다. 이후 원하는 플레이만 골라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앱장터인 '플레이 그라운드'를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플레이를 플레이 그라운드에 먼저 등록하고, 이후 심사를 거쳐 노출된다. 플레이 개발자들의 수익 창출을 위한 가격 정책은 초기 상황을 살펴본 뒤 확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다수 제휴사와 협력해 다양한 누구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달 '클래식 매니저' 등을 추가로 선보이며, 현재 영어학습 서비스인 윤선생,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한솔교육 등 약 40여 개 업체와 플레이 출시를 추진 중이다.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x누구'와 IPTV인 'Btv x 누구' 등 기존 누구 이용자 기반을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은 "국내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누구' 오픈 플랫폼을 개방했다"며 "앞으로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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