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약세장+실적+공매도' 네이버 삼중고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6:52

수정 2018.10.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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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중심 약세 영향, 단기 실적 부진 전망에 공매도 급증까지 겹쳐
액면분할후 주가 8% 하락
네이버가 주가가 수렁에 빠졌다. 네이버는 액면분할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약세장과 단기 실적 우려가 액면분할 효과를 무위로 돌렸다는 설명이다. 공매도도 급증하며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2% 하락한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만9500원까지 밀려나면서 지난 5월 30일 기록한 52주 신저가(액면분할 환산 12만9600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액면분할 이후 7.86% 떨어졌다.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12일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으로 마감했으나 15일에는 4%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네이버 주가 약세의 배경에는 △단기 실적 불안 △기술주 약세 △공매도 급증 등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네이버의 3·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533억원으로 전년동기(3121억원) 대비 18.84% 급감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및 핀테크 등 신사업 비용 부담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성장엔진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단기적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내며서 네이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액면분할로 인해 3거래일 동안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거래 재개 이후 하락 폭이 더 가팔라졌다. 실제 네이버의 거래정지 기간(10월 8~11일) 같은 인터넷업종인 카카오의 주가는 9.63% 하락했다.

공매도 급증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일 네이버의 공매도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 22.56%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2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올해 들어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은 두 번째다. 지난 15일에도 공매도 비중이 17.46%를 기록했다.


인터넷업종은 성장주로 보고 장기적인 시선에서 투자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에서 넷플릭스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3·4분기 실적을 내는 등, 얼어붙은 기술주 투자심리가 풀리고 있는 것도 양호한 신호라는 해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국내 사업 가치만으로도 설명되는 수준"이라며 "신사업의 성과화와 그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확인돼야 의미있는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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