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간지, 포드-폭스바겐 합병설 모락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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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두 업체가 합칠 경우 세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면서 대규모 지각 변동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는 두 업체가 최근 소규모 합작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생산 및 시장 확장 한계를 감안할때 더 큰 계획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공동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합병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두 업체의 제휴는 상당한 잠재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상적인 결혼에 비유했다.

자동차 전문 뉴스사이트 오토라인닷tv의 애널리스트 겸 방송 진행자 존 매킬로이는 “뭔가 큰게 형성되고 있다”며 두 업체간 합병 조짐을 추정했다. 그는 존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매우 다급해지면서 뭔가 깜짝 소식을 발표해야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며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 그는 자동차 업계에서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전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가 된 폭스바겐은 아시아와 남미, 유럽 시장에서 강한 반면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픽업트럭 부문에서 약하다. 반면 세계 생산량 5위인 포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강세인데다가 F 시리즈를 내세워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40%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포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부진해 지난해 중국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10위였던 반면 폭스바겐은 15% 가까이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두 업체가 손을 잡을 경우 수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6월, 합작 사업 위한 MOU 체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업체는 지난 6월 새로운 합작 프로젝트를 위한 상호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여기에는 세계 시장에 맞는 상용차 개발도 포함됐다.

폭스바겐은 이번 보도에 논평을 거부했지만 지난 8월 폭스바겐의 상용차 부문 이사인 토마스 세드란은 제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개월안에 자세한 것을 공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세드란은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이긴 하지만 아직도 일부 차종 부문에서 최상의 비용 효과를 거둘 정도의 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폭스바겐이 포드와 경차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며 아직 협상 중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아이번 드루리는 포드와 폭스바겐이 중복해서 생산하는 차종이 거의 없어 통계를 볼때마다 협력을 하는 것이 현명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에서 13년간 근무했던 공급업체 전문 컨설팅기업 어드밴스드퍼처싱다이내믹스 창업자 제프 버리스는 우선 포드가 중국에서 폭스바겐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의 결정이 합병 성사 좌우할듯
두 거대 자동차 기업의 합병 가능성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다임러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했다가 결별했으며 포드는 볼보와 재규어를 인수해 운영하다가 매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절제된 독일과 자유 분방한 미국의 결합은 문화적으로도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세드란은 두 업체가 지난 1995년까지 남미에서 합작 벤처 사업을 했으며 당시 관련자들이 오늘날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자사는 포드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시장 확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버리스는 포드가 폭스바겐한테 얼마나 양보할지가 앞으로 합병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업체가 균등한 비율로 합병하는 것 보다 폭스바겐이 포드를 인수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포드 가문이 115년동안 경영한 기업을 내놓을지가 과제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 8월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정크 보다 한단계 바로 위로까지 하락했다.

자동차 전문 이코노미스트 존 게이브리얼슨은 폭스바겐이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포드를 인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하지만 포드가 현재 다급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제휴가 미뤄질 경우 저가에 매각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