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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시대 우리동네 특별자치]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확대 추진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8 16:46

수정 2018.10.18 16:46

이재명 측근 인사채용 논란 인사청문회 6→ 25곳 확대
송한준 의장 집행부와 협의 도의원 142명 공약 공동관리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


【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이 최근 논란을 빚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산하 공공기관장 측근 인사 채용에 대한 견제 방안으로 공공기관 인사청문회 확대를 추진한다.

또 광역의회 최초로 142명 도의원들의 공약을 공동 관리하고 실천하며, 도민을 위한 핵심 사업인 일자리 정책을 만들기 위해 '(가칭)일자리특별위원회'도 신설한다.

송 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장으로서 밝힌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을 들어봤다.

■공공기관 인사청문회 확대 추진

취임 100일을 맞은 송 의장은 가장 먼저 당면 과제로 꼽히는 집행부와의 불협화음을 거론하며 "의회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도의회는 현재 6개 공공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사청문회를 25개 기관 전체로 확대할 것을 경기도에 요청했다. 최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 측근의 '보은인사'문제가 불거지면서 취한 조치다.
이에 대해 송 의장은 "산하기관장 인사 과정에서 도의회를 무시한 채 강행하는 처사는 도민의 대의기관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이는 도민을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도의회와 집행부가 '공존'이라는 시대정신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집행부와 이 문제를 두고 협의를 시작했다"며 "인사청문회의 전체 확대까지는 아니더라도 3~4개 공공기관을 늘려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 최초 공약 4194건 집대성

송 의장이 10대 경기도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으로는 도의회 142명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을 지키는 일이다. 송 의장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며, 이러한 신뢰의 기본은 바로 공약을 지키는 것"이라며 "경기도의회 142명 도의원의 공약을 공동 관리하면서 하나라도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공약 공동관리'는 송 의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별도 조직을 신설해 도의원 142명의 공약 4194건을 취합·분석하는 등 모든 의원의 공약을 집대성했다.

이같은 작업은 경기도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송 의장은 "도의원들이 저마다 주민과 했던 약속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이고, 우리나라에서 지방의원으로 산다는 것은 한마디로 '고군분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명의 보좌인력도 없이 지역구민원관리와 소통, 민생해결 정책을 뒷받침하는 조례발의,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위한 예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지방의원의 현실에서 버겁기만 하다는 것이다.

■'의회다운 의회' 만들 것

송 의장은 경기도의회의 의정 방향에 대해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담아 민생안정을 실현하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의회다운 의회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도민을 섬기며, 소통하고, 내 삶에 힘이 되는 4가지 가치를 지키는 의회를 이미한다.

송 의장은 "의회는 1340만명 도민의 뜻을 받드는 민의의 전당"이라며 "의회가 도민의 대의기구로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면서 양 날개로서의 균형을 유지할 때 우리 경기도민이 행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 의장은 안전사고 예방과 일자리 문제 해결 등 '도민 삶의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가칭)일자리특별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도 덧붙였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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