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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재계약 불발...베테랑 이진영 결국 은퇴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0 06:00

수정 2018.10.20 06:00

베테랑 타자 이진영(38·KT)이 은퇴를 결정했다.

19일 KT는 "이진영이 이숭용 신임 단장을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고 KT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진영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2년 계약을 했다. 이번 시즌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재계약 대상이 된 이진영에게 구단은 계약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고 이진영은 그 자리에서 은퇴를 결정했다.

이진영이 구단에 면담을 요청해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한 구단 발표와는 조금 다르다. 이진영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이진영은 이날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측으로부터 재계약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KT에서 더 뛰지 못한다면 다른 구단으로까지 가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은퇴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진영은 면담 뒤 이숭용 신임 단장을 만나 인사를 하고 구단 사무실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영은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뒤 SK, LG를 거쳐 2016년 KT 유니폼을 입고 올해로 20년째 KBO리그에서 뛴 선수다. 연차가 매우 오래 된 고참 선수지만 올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283타수 90안타)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통산 7번째 2000안타를 친 타자로 통산 2160경기에 출전해 2125안타를 기록했다.

새로운 단장 체제 후 KT의 행보는 매우 빠르다. KT는 정규시즌 종료 일주일 전 임종택 전 단장의 사퇴 이후 정규시즌이 종료된 지난 주말에는 김진욱 감독도 사퇴해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퇴진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18일 타격코치였던 이숭용 신임 단장 선임 사실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며 선수단의 얼굴인 김진욱 감독의 사퇴 소식을 묻기도 했다.
후임 사령탑 선임은 이숭용 단장에게 맡긴다고 했으나 당일 2군 감독을 포함한 총 7명의 1·2군 코치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고 이튿 날에는 몇 년 동안 뛰었던 고참 선수들이 방출 소식을 전해들었다. KT는 이날 투수 김사율과 홍성용, 내야수 박기혁과도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중 박기혁은 개인 사정으로 면담 자리에 나가지 못했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소식을 접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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