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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식어가는 美中日]블랙록 등 S&P500기업 35%‘기대 이하 실적’… 문제는 내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2 17:08

수정 2018.10.22 17:08

3분기 매출 실적 ‘실망’ 금리인상에 달러 강세, 계속된 무역전쟁 여파..매출 성장세 둔화 보여
대형은행도 우울한 시그널, 4대 은행 대출 증가세 하락 수수료 매출 하향곡선 최근 주가 움직임도 횡보
[성장엔진 식어가는 美中日]블랙록 등 S&P500기업 35%‘기대 이하 실적’… 문제는 내년

[성장엔진 식어가는 美中日]블랙록 등 S&P500기업 35%‘기대 이하 실적’… 문제는 내년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 성장세는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대출 신장세가 약화되고 있어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대기업들의 매출 신장세가 둔화되면서 뉴욕 증시를 올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었던 기업 수익 붐이 이제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야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强달러- 高비용 후유증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과 컴퓨터 회사 IBM 등 많은 업체들은 이달에 실망스러운 3·4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하며 신중해진 고객들, 비용 증가, 그리고 달러 강세와 같은 요인들을 요인으로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3·4분기 실적 보고를 마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소속 기업 85개사 가운데 35%가 분석가들의 예상을 하회하는 매출을 공개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분기 매출 예상치 미달률은 올해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WSJ는 미국 기업들의 매출목표 미달 사례가 늘어난 것이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는 지난 한달간 금리 상승과 무역분쟁 등으로 압박 받으며 4.8% 하락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기업 이익은 지난해 성사된 법인세 인하로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 성장세도 연초에 비해 둔화됐지만 아직은 견고할 정도로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내년이라고 지적한다.

매출 성장 흐름이 계속 둔화되면 수익 신장세를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져 결국 증시를 지탱하는 주요 기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의하면 S&P500기업 전체의 3·4분기 매출은 전년비 7.3% 증가, 지난 4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도 S&P500기업들의 이익 신장률은 올해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매출 증가율은 8.2%에서 5.4%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주식 전략가 탤리 리거는 WSJ에 "상반기에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기업 수익이 강력했다"면서 "지금 우리는 상반기보다 약화된 하반기에 들어서 내년을 향해 가고 있다. 그것이 증시가 직면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대형銀 대출부진 고민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은행들의 고민 역시 대출 부진으로 인한 매출 신장세 둔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는 강력한 경제성장 외에 비용절감과 감세 혜택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대형 은행의 주가는 최근 횡보 장세를 연출했으며 투자자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은행들을 바라보고 있다.

샌들러 오닐의 분석가 제프리 하트는 FT에 "투자자들이 이야기하는 커다란 우려는 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호재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들이 연주할 앙코르곡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은행들이 직면한 장기 기저 추세는 약한 매출 성장세다.

강력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세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며 은행 수수료 매출은 하향곡선이다.


4대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2016년 4%를 넘어 금융위기 이후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경제성장 가속화 시기에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급변하는 경제상황에서 은행의 입지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수수료 수입은 지난 몇 년간 치열해진 경쟁과 규제 때문에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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