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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환율 변동성.. 외국인 채권시장 이탈 경고등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2 17:37

수정 2018.10.22 20:57

G2무역분쟁·美금리인상, 계적적 요인까지 더해져 원화약세 부추기는 악재로
갈수록 커지는 환율 변동성.. 외국인 채권시장 이탈 경고등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변동성 확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원화가 과도하게 약세로 갈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가 커질 수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3.7원 내린 1128.4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이 하락했지만 올 하반기 전체를 봤을 때 환율은 상승세(원화 약세)다. 상반기 중 환율은 달러당 1100원대 이하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1120원대로 진입했고 최근 한때 1140원대까지 상승했다.

상승세인 환율변동성 또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중 간 무역전쟁 격화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이 향후 무역전쟁 장기화를 대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격화되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다. 미 연준의 통화긴축 의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르는 요인이다.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동시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 현재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폭은 0.75%포인트이지만 오는 12월에 미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고 한은이 연내 동결을 선택한다면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1.00%포인트로 확대된다.

내외금리차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데 강달러 지속으로 차익거래(거래기간 동안 환율 차이에 의한 이익) 유인도 없어지게 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간담회에서 "지난달 외국인 채권투자가 유출을 기록했다.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 부분이 컸고 차익거래 요인 축소로 민간부문의 재투자가 부진했던 영향"이라며 "여전히 우리 경제 건전성이 양호하고 대부분이 장기투자 성향이지만 올 4·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서 (외국인 투자 규모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114조2820억원까지 늘었던 외국인의 한국채권 보유 규모는 9월 말 112조850억원, 10월 18일 111조780억원까지 줄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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