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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美국채 보유 15년만에 최저점 찍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4 17:26

수정 2018.10.24 17:26

비율 41%까지 떨어져.. 불어난 재정적자가 원인
해외투자자 美국채 보유 15년만에 최저점 찍었다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입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과 경제의 중심축인 15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이 잠재적 전환점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 중앙은행 등 해외 투자자들의 전체 미국 국채 보유는 780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절반을 약간 넘는 액수다. 이 기간 재무부가 불어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정기 국채 입찰 규모를 확대했음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국채 매입 비중이 크게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현재 전체 미국 국채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율은 41%로 15년래 최저며 2013년의 50%에서 9%포인트나 축소됐다.

물론 아직까지 미국 국채의 위상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아니다.
국채 수익률은 역사적 기준에 비춰 여전히 낮다. 국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면서 광범위하게 거래되는 안전한 유가증권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위험에 처했다는 신호도 거의 목격되지 않는다.

하지만 WSJ은 외국인들의 미국 국채 매입 열기 약화가 금년 가을 국채 수익률 급등(가격 하락)에 일부 원인을 제공했고, 그 결과 9년간 이어진 미국 증시의 랠리가 흔들리게 됐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한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늘리고 배당금 투자를 겨냥한 주식의 매력을 축소시킴으로써 증시에 피해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미국 재정적자다. 미국의 2018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감세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와 국방비 등 지출 확대로 6년 최고로 불어났다.

게다가 일부 중앙은행,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원화 차원에서 달러 자산을 줄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미국 국채에는 부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에 의하면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은 금년 2·4분기에 62.5%로 하락, 5년 최저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 매입을 꺼리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외환 헤징 비용 부담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헤징 비용은 연율 3%에 도달, 달러 자산 거래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더 긴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헤징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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