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패트롤]

세종역 갈등, 호남KTX 직통노선이 해결책?

오송역서 내려 세종청사까지 수십분 이동 비효율적 여론
호남선 단거리 노선 공감대 행정수도 접근성 높이고 호남 주민 편리성 등 복안

【 전주=이승석 기자】 "오송역에서 내려 세종청사까지 20분 넘게 더 이동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평택∼천안∼세종 단거리 노선이 평택∼오송 복복선보다 더 효율적이다."

정부가 고속철도(KTX) 병목현상 해결을 위해 충북 오송에서 경기 평택까지 왕복 전용선을 추가하는 복복선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최근 '호남KTX 단거리 노선' 신설 여론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졸속행정의 대명사로 비판받고 있는 오송역에 대한 해법을 놓고 해당 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05년 정부는 호남선을 오송으로 돌리면서 5500억원이 절감된다며 호남지역을 설득해 대승적 차원에서 현 노선을 수용했다.

당초 충북과 세종을 중심으로 갈등을 겪으며 '충청권'의 문제로 인식돼왔던 세종역 신설은 전북의 호남KTX 직통노선 주장에 힘일 실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호남선 단거리 노선, 복복선화보다 '효율적'

민주평화당 정동영 국회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오송-평택 복복선 대신 호남선을 천안으로 연결하는 직통노선 신설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교통비와 출장비만도 연간 200억원이 투입되고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면서 도시가 확장되고 인구도 늘고 있다"며 세종역이 포함된 호남KTX 단거리 노선 신설을 제안했다.

신규 고속철도(수원발·인천발KTX,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 노선에 대비하고 전라선 등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를 위해 현재 선로 용량이 포화상태인 평택∼천안~세종 간 복복선을 국가예산으로 신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호남KTX 단거리 노선에 세종역을 신설해 행정수도 접근성을 높일뿐만 아니라 호남 주민들의 손해도 줄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앞서 지난 17일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도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세종역'이 포함된 '호남KTX 단거리 노선' 신설을 최초로 제안하며 호남선 신설에 불을 붙였다.

이 의원은 "2005년 정치적인 이유로 KTX 분기점이 '천안'이 아닌 '오송'으로 결정돼 후유증과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호남은 오송으로 19km를 도는 바람에 서울을 오갈 때마다 추가요금을 내고 있는 실정으로, 통행시간 가치 등을 따지면 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세종~공주~익산으로 이어지는 '호남KTX 단거리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천안에서 오송까지 복복선화하는 비용과 천안에서 공주로 이어지는 KTX 노선을 신설하는 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고 제안했다.

■세종역 신설, 전북에서 호남으로… 충남도 '가세'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한 목소리를 낸데 이어 세종시, 충북도 국감에서도 강창일, 김병관, 주승용, 정인화 등 여·야 의원이 가세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열린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행정수도에 KTX 역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KTX 세종역이 들어서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들어서야 한다"고 세종역 신설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세종역을 놓고 세종과 충북이 갈등을 겪고 있지만, 지역의 이해관계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어떻게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도 "세종시의 인구가 60여만 명을 넘어서고, 국회 분원이 들어서면 사실상 행정수도가 될 것"이라며 "(행정수도가 될) 세종시에 세종역이 생기는 것은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에는 이용호 의원과 민주평화당 김동철 의원 주최로 호남 의원들이 참석하는 직통선 추진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호남KTX 직통노선 신설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3조9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송에서 평택까지 왕복 전용선을 추가로 놓는 '복복선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