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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위성 개발과 혁신성장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8 17:00

수정 2018.10.28 17:00

[차관칼럼] 위성 개발과 혁신성장


초행길을 운전할 때 우리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쓴다. 미국 메이저리그 류현진 선수의 선발 경기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손흥민 선수의 멋진 골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태풍 발생 시의 이동경로와 매일매일의 일기예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인공위성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는 우리 일상에 녹아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1957년 옛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고, 이듬해 미국이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하면서 세계는 본격적인 위성개발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 '삐삐삐'하는 단순 발신음을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송출하는 수준이었던 반면 현재 주요국은 차량 종류까지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 25㎝가량의 관측위성, 전 세계 어디서든 자신의 위치를 수m 정도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전지구항법시스템, 기가인터넷보다 300배 빠르고 5세대(5G) 통신보다 15배 빠른 300Gbps 전송속도의 통신위성 등 놀라운 수준의 위성기술 발전을 이뤄냈다.


우리나라는 1990년 '우리별 1호'를 통해 위성 개발에 최초로 착수한 이래 약 30년간 13기의 위성을 개발하며 세계가 놀라워하는 발전을 이뤘다. 세계적 수준의 고해상도 저궤도 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과 정지궤도 '천리안' 위성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하는 역량을 갖췄다. 올해 12월 5일 발사하는 '천리안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위성으로 강수·적설량은 물론 미세먼지, 황사, 오존 등 다양한 정보를 탐지해 내년 하반기부터 더 높은 수준의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폭풍과 별 관측 등 우주과학 연구와 국내개발 부품의 우주환경 검증을 위해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11월 20일 발사해 우리의 우주기술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민간이 주도하는 위성개발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와 해양과 대기환경을 정밀관측하기 위한 '천리안위성 2B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영상과 광학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다목적 실용위성 6호'와 '다목적 실용위성7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국가 전략기술인 우주기술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기에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주 개발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올 2월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 다양한 첨단위성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의 위성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세계 선도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한민국 인공위성 개발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를 통해 기상·해양·환경 관측, 농업·산림 및 국토 관리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관련업체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 신뢰성 있는 우주개발 방향의 등대를 제공하고자 한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우주시장 규모는 2016년 3391억달러에서 2045년에는 2조7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0년 동안의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위성기술이 더 발전하고 고도화돼 국민 생활에 더욱 많은 혜택을 주고, 혁신성장의 든든한 한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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