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안중근 의사 마지막 유묵 등 근·현대 희귀 유물 한자리에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8 17:23

수정 2018.10.28 17:23

동아대 개교 72주년 특별展
독립투사 항일투쟁 유묵 순정효황후 황실가구 등 근·현대기 유물 70점 공개
이달 31일~내년 1월 27일
동아대가 개교 72주년을 기념해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근대-그 새로운 시대' 특별전을 개최하는 석당박물관.
동아대가 개교 72주년을 기념해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근대-그 새로운 시대' 특별전을 개최하는 석당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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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사학' 동아대(총장 한석정)가 개교 72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근대기 희귀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관장 정은우)은 근대의 산업경제 발달과 그에 따른 미술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근대 -그 새로운 시대' 특별전을 31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 수립 시기인 1897년부터 석당박물관 건물이 한국전쟁기 임시수도정부청사로 사용된 1953년까지의 근·현대기 작품 중 석당박물관 소장품과 부산박물관 유물 10여 점 등 70여 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주목되는 유물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항일투쟁 관련 유묵과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사용한 황실가구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중국 뤼순감옥에서 생의 마지막에 쓴 유묵(보물 제569-6호)과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유묵을 비롯해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독립운동가에게 특별히 내린 명령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순정효황후 가구는 황실에서만 사용했던 주칠가구로 의걸이 2점과 삼층장, 침대로 구성돼 있다.
이 가구들은 지난해 보수·수리 과정에서 침대 매트리스의 원래 커버가 발견됐고 가구를 만든 장인은 1930년대 당시 최고의 공예가인 김진갑으로 밝혀져 가치를 더했다. 침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최초의 유물로 매트리스의 원래 커버는 벨벳 소재에 화문과 사각형 문양이 연속 구성된 근대기 서양의 영향이 반영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근대기'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자금을 모으며 힘들게 투쟁한 반면, 황실에서는 화려하고 세련된 신문물을 향유했던 상반된 모습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서화협회 창립 회원들이 모여 그린 사군자도와 일제강점기 제작된 벼루, 검사법복, 소형가구 등 근대기 일상생활상을 보여주는 민속공예품도 함께 전시된다.


정은우 석당박물관 관장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6·25한국전쟁 등 역사적 사건과 맞물려 탄생한 근대기 유물을 통해 근대의 산업경제 발달과 그에 따른 미술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며 "정성껏 마련한 전시인 만큼 많은 지역민들이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당박물관은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30일 안중근 의사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하고 다음달 2일에는 '근대 실용공예와 산업'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전시 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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