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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국가 이스라엘,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투자한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9 16:09

수정 2018.10.29 16:09

올메르트 전 총리 "한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미래 세대의 더 나은 삶 고민하자"
창업 국가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과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업간의 교류, 협력의 장이 열렸다. 국내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이스라엘 기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구축한 1등 공신으로 유명한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ABF(Asia Blockchain & Fintech) 인 서울'의 '이스라엘 데이' 행사에 참석해 한국과 협업을 추진하고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
올메르트 총리는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투자유치로 이스라엘 내 창업을 독려했다. 의사나 변호사를 선망하던 이스라엘 청년들은 실패해도 경험을 자산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적극적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ABF(Asia Blockchain & Fintech) 인 서울'의 '이스라엘 데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ABF(Asia Blockchain & Fintech) 인 서울'의 '이스라엘 데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제네시스엔젤스라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이끌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표 투자펀드인 요즈마펀드 역시 올해부터 블록체인 기술 육성을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울메르트 전 총리는 이미 한국의 대기업들은 좋은 인재와 상품들도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31%에 달한다. 울메르트 전 총리의 차도 기아차라고 했다. 다른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울메르트 전 총리는 그 다음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은 제품으로 실현되지 않지만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한국의 인재들과 훌륭한 제품들이 이스라엘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는,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 같은 기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한국이 함께 미래에 활용될 블록체인과 같은 다양한 기술들에 주목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남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우리 다음 세대들이 얼마나 더 건강하고, 효율적이고,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한국이 함께 후츠파의 정신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 이스라엘에 소개한다
이날 열린 이스라엘 데이 행사는 이스라엘 기업과 한국 기업간의 협력의 장을 만들기 위해 열렸다. 특히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협력이 추진된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 대표는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자리잡은 것은 무모할 정도의 도전정신이었고, 블록체인 분야도 무엇보다 도전정신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며 "한국과 이스라엘이 공동기술연구, 공동사업화 등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이 성공적인 창업국가가 된 비결 중 하나는 보다 긴밀한 네트워킹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이스라엘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스라엘 데이를 통해 네트워킹의 장이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스라엘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안보상황, 자원보다 기술이나 인재를 기반으로 성장한다는 점 등에서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윤종록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는 "전세계 50개 주요 기업 가운데 자원을 활용한 기업은 엔진을 만드는 GE와 자동차를 만드는 GM 밖에 없고, 나머지 48개 기업은 작은 상상력에서 혁신을 일군 기업"이라며 "혁신은 작은 상상력에서 시작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역량보다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필요한데, 이스라엘은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하드웨어 중심의 국가를 소프트웨어 국가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제 더이상 한국도 근면과 자조, 협동정신이 중요하지 않다"며 "이제는 상상력, 도전 혁신과 같은 정신이 필요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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