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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돈이 안돈다] 美증시 급락이 경제성장 발목잡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9 17:33

수정 2018.10.29 17:45

금융시장 분위기 급랭 경기둔화 가능성 커져
금리인상 속도조절 전망
[시장에 돈이 안돈다] 美증시 급락이 경제성장 발목잡나


10월 주식시장 급락세가 미국 경제성장세에 제동을 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지표 가운데 하나로 삼는 골드만삭스 금융여건지수(GSFCI)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막연한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금리인상은 예정대로 강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만 급등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횟수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8% 넘게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휘청거리면서 기업들의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하고, GSFCI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금융여건지수는 대개 장기 국채 수익률, 기업 자금조달 금리, 환율변동, 주가 등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이 지수는 금융여건이 실물경제를 얼마나 지지 또는 제약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며 지수가 높을수록 금융여건이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약 20년 전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고안한 이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를 예고한다. 이미 3·4분기 성장률은 3.5%로 전분기의 4.2%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감세효과 약발이 다하고 있는 데다 기업 실적증가세도 둔화돼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상 더뎌지나

BMO 캐피털 마케츠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인 이언 린젠은 "(주식·채권) 매도세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자신들의 이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정책목표 가운데 일부를 달성하는 데 어려울 정도로 금융여건이 팍팍해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선물 가격흐름을 기준으로 한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은 실제로 이달 초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달 초만 해도 12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80%를 넘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69.2%로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성장률 전망도 둔화

FT는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금리(FF) 목표치가 2~2.25%로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펜 뮤추얼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헤펜스톨은 "연준이 긴축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금이 더 경쟁력 있게 되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빼는 지금의 역전이 시작된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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