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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미래에셋대우 VS 대신증권 엇갈린 해외 부동산 투자…승자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0 14:36

수정 2018.10.30 16:06

미래에셋대우 “부동산 고점, 주식으로 투자시계 유턴”시사
대신證 뉴욕 부동산 두건 투자…선진국 우량자산 발굴 지속 
좌측부터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본사, 명동에 위치한 대신증권(대신파이낸스센터) 사옥 전경.
좌측부터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본사, 명동에 위치한 대신증권(대신파이낸스센터) 사옥 전경.

독립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의 엇갈린 해외 부동산 투자전략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 겸 홍콩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생명 사내방송에서 “부동산 호황이 막바지에 왔다”며 “부동산에 묶인 자금이 앞으로 보험이나 펀드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가 고점에 다다른 만큼 주식으로 투자 시계가 유턴할 것이란 진단이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에셋의 방향성”이라며 “어느 한 국가나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지 않고 분산시키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는 그간 해외 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인 자세였던 미래에셋그룹의 포트폴리오가 대폭 변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년 중 3분의 2가량을 머무르며 해외에서 글로벌 부동산 투자 큰 손으로 승승장구한 박 회장이 이같이 발언한 데는 해외 부동산 경기가 고점이라는 판단이 뒷받침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이 최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 차원에서도 글로벌 인재를 해외법인에 파견해 글로벌트레이딩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애널리스트를 영국법인 트레이더로 파견하는 등 관련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대신금융그룹은 대신증권을 통해 선진국 위주의 부동산 투자를 단행하며 금융·부동산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너인 양홍석 사장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달 미국 뉴욕 맨하탄 소재 2개 빌딩에 총 1227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569억원을 투입한 378WEA 빌딩은 매입 후 증축을 거쳐 주거용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658억원을 들인 400MA의 빌딩은 오피스 용도로 임대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초 리서치센터에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한데 이어 6월에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선진국 내 우량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권가를 대표하는 두 독립계 증권사의 정반대 부동산 투자 행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대내외적인 악재가 산적한 시기에 과연 시간이 흐른 뒤 누가 웃게 될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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