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한국 영상 세계에서 먹힌다' 플랫폼 기업들 자체제작 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0 17:01

수정 2018.10.30 17:01

넷플릭스 이어 유튜브까지 한국 드라마 등 콘텐츠 경쟁.. 네이버·카카오도 투자 확대
넷플릭스, 유튜브 등 동영상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가 영화 '옥자'에 이어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한국 이용자를 끌어모으자 유튜브도 아이돌 그룹 멤버를 앞세워 한국형 청춘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국내 플랫폼 기업 네이버, 카카오도 각종 동영상 강화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공습에 맞서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31일 유튜브 채널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탑매니지먼트'를 1화부터 8화까지 공개한다. 유튜브는 지난해 4월 예능 콘텐츠 '달려라 빅뱅단', 올해 3월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번 더 스테이지' 등을 만든 적은 있지만 드라마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뷰트가 한국형 오리지널 드라마까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잘 만든 콘텐츠로 한국 유료 이용자를 늘리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팔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딘 질스트라 유튜브 아태지역 오리지널 책임자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방탄소년단:번 더 스페이지'로 확인했다"면서 "드라마 역시 글로벌 시청자에게 어필할 것이고 내년에도 이 같은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리지널 콘텐츠는 구독자수와 동영상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빅뱅(BIGBANG)채널 구독자수는 993만명, 동영상 조회수는 47억뷰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BANGTANTV) 채널 구독자수도 1100만, 조회수는 16억뷰에 달한다. 유튜브는 탑매니지먼트 3회까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4화부터는 유료 플랫폼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제공하면서 유료 이용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불씨를 먼저 당긴 곳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처츰으로 자체 제작한 뒤 매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수를 늘리고 있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책정한 제작규모는 약 9조원(80억달러)으로 한국발 오리지널 콘텐츠도 연이어 제작되거나 판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영화 '옥자'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다. 이 외에도 예능 'YG전자', 드라마 '킹덤' 등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내면서 유료 이용자수도 늘리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도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직접 생산한 UGC를 블로그에 더 쉽게 올리고 노출하는 동시에 생방송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에 대한 투자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브이라이브의 주 이용자층인 10대에 맞춘 '웹예능'이 대다수다. 웹예능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YG엔터테테인먼트 등에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 YG엔터의 신인은 브이라이브를 통해 데뷔하도록 했다.
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방송국, 제작사, 스튜디오 등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미 자회사 카카오M에 자체제작 역량을 갖추고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등을 플랫폼을 통해 직접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등을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면서 글로벌도 노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 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동영상이 이용자 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오리지널 동영상 확보가 경쟁력의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