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부회장, 베트남 총리 첫 회동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0 22:01

수정 2018.10.30 22: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현지시간) 오후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하고 현지 사업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현지시간) 오후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하고 현지 사업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현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3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2박3일간의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날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밝은 표정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베트남 일정에 동행했다.
이 사장은 "베트남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법인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베트남 출장은 올 들어 일곱번째 해외 출장이며, 유럽과 북미 출장에서 돌아온지 일주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응우옌 쑤언 푹 총리 관저를 방문해 면담을 가졌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건 2012년 이후 6년 만으로 당시에는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수행하는 입장이었다. 2014년 10월에는 푹 총리가 당시 베트남 서열 1위였던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수행해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했지만 이 부회장은 직접 만나지 않았다.

삼성의 총수로서 베트남 총리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이날 면담은 한 시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는 푹 총리가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와 사업을 운영하는 삼성에 대한 감사를 이 부회장에게 전하고, 스마트폰 등 향후 사업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과 함께 베트남 정부에서 부 다이 탕 투자기획부 차관, 부 티 마이 재무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1995년 하노이에 TV 생산법인을 설립한 삼성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마트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베트남 최대 해외 기업이 됐다. 2008년에는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 2013년에는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1·2공장을 건립해 중국을 뛰어넘는 삼성전자의 해외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됐다.
현재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직원만 10만명이 넘으며 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31일 현지 삼성 스마트폰 공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서 핵심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첫 방문해 푹 총리를 만난 만큼 추가 투자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