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중국을 따라잡으려 분투하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머니는 30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자동차 업체들을 보유한 유럽이 자동산 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경쟁에서 중국에게 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정상들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 산업의 원동력이며 (유럽이 중국을) 따라잡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싱크탱크인 '폰다지오네 에니 엔리코 마테이'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타글리아피에트라는 "유럽은 미래에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걸 보게 될지 모른다"며 "이는 유럽에 커다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부분 소비자가 있고 수입차에 고율관세가 부과되는걸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게 이득이다.
타글리아피에트는 "전기차 배터리가 생산되는 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다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중국 내 전기차 생산을 위해 1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공장을 건립중이며 한해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연간 10만대)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럽이 전기차 경쟁에서 뒤떨어진 것은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원인이 있다.
타글리아피에르는 "유럽 정부는 분명하고 실질적인 산업 정책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기사 산업 부흥을 위해 전기차 생산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온 중국과 다른 점이다.
네덜란드 리튬웍스의 기스 쿨렌 회장 역시 "유럽에는 귀찮은 수속과 따라야할 절차가 많아서 (관련 공장 건립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리튬웍스는 이미 중국 현지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하이 밖에 16억유로를 들여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스웨덴 리서치사 'EV볼륨스'의 빅토르 에이레 공동 창업자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전기차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유럽 자동차 대기업들 중 많은 수가 가솔린 자동차에 화력을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워런 버핏의 지원을 등에 없은 BYD와 지리 같은 자동차 업체들을 통해 발전했다. 중국은 현재 다수의 전기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공급과잉까지 경고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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