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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월 하락폭 2016년 이후 최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1 15:29

수정 2018.11.01 15:29

-상승세에서 10월 3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산유국 증산, 미국 재고 증가,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이 끌어내려
지난 9월 한때 배럴당 100달러 상승 전망까지 나왔던 국제유가가 지난달에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보이며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곧 시작되는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공급량이 감소할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과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승했던 유가는 10월3일을 기해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시장데이터 조사에서 선물 가격 기준으로 한달새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8%, 북해산 브렌트유는 8.8% 떨어졌다.

10월31일 12월 인도분 WTI는 뉴욕선물시장에서 전날 대비 87센트 떨어진 배럴당 65.3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도 런던 ICE유럽선물거래소에서 장 마감을 앞두고 44센트 내려간 75.47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75.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내 원유 공급량이 지난주에만 32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수주동안 하루 1100만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자주 시사한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시켰다고 마켓워치는 분석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상품팀 애널리스트 카르슈텐 프리츠는 투자 노트에서 전문가들이 10월초만해도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과 최근 증시 불안으로 인해 시장 견해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4일부터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마켓워치는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의 공급량 감소분을 메울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프리츠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 추세인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리비아의 증산이 10월에 뚜렸했다며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공급 감소분을 성공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안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문업체 토터스의 브라이언 케센스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2019년 수요는 지난 수년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FRA리서치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글리크먼도 세계 경제에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총생산(GDP)과 석유 수요의 연계성을 볼 때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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