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김지형 조정위원장 "삼성 백혈병 중재안 직업병 문제 큰 획 긋는 사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1 17:34

수정 2018.11.01 17:34

노동자 건강권 보장 한걸음 나아가는 계기되기 희망

김지형 '삼성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장은 1일 "이번 조정 및 중재 사건을 계기로 우리사회가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에 대한 최종 중재 판정 발표후 밝힌 소회에서 "이번 조정 및 중재사안은 노동현장에서 부딪히는 직업병 문제에 대해 큰 획을 긋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좀처럼 성사되지않을 것으로 보였던 중재 합의가 이뤄졌고, 최종 중재 판정까지 내리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고 뿌듯했지만, 아직 근원적인 문제 해결까지는 갈길이 멀다는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큰 짐을 내려놓게 되었지만 그 짐을 앞으로 또 누군가가 짊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정 및 중재 절차가 삼성전자에서 촉발했지만 동종업종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고, 나아가 일반적으로 노동자의 건강권 침해 요인을 안고 있는 사업장에서 직업병으로 의심할 수 있는 여러 질환이 발생했을때 어떤 여건과 절차에 따라 노동자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조종 및 중재 사건이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한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정위원회는 이날 중재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


조정위원들은 맺음말을 통해 "아무리 나쁜 화해도 가장 뛰어난 판결보단 낫다"는 신념이 없었다면 조정을 단념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이번 조정 및 중재의 사례가 많은 참고가 돼 우리 사회가 새롭게 발전하고 진보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