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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AE 한국의료웰니스 관광대전] 채병국 분당제생병원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4 07:07

수정 2018.11.04 07:07

[2018 UAE 한국의료웰니스 관광대전] 채병국 분당제생병원장

【아부다비(UAE)=정명진 의학전문기자】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국가별 전략을 잘 세워야 합니다."
채병국 분당제생병원 병원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개최된 '2018 UAE 한국의료웰니스 관광대전'에 참가해 해외환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분당제생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늦은 지난 2014년 본격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1200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번에 중동지역까지 해외환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채 병원장은 "국내 의료기관이 2009년 이후 10년간 해외환자 유치를 열심히 해왔다"며 "이제 무작정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시장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UAE 지역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동의 경우 날씨가 더워 운동을 많이 하지 않고 육식을 좋아해 비만한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치료가 어떤 것인지 분석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담을 진행해보니 한류와 K팝의 영향으로 중동 여성들이 K-메디컬에 관심이 많았다"며 "따라서 성형과 비만인들에게 많은 관절질환과 비뇨기과 질환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UAE의 경우 현지 의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해외 병원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행사가 열린 아부다비 비치 로타나호텔 근처에는 미국에서 진출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바로 앞에 있다. 이 클리닉의 경우 400병상 규모로 심뇌혈관을 전문으로 한다.

채 병원장은 "기존에 UAE에 들어와 있는 다른 나라 병원과 경쟁하기 보다는 한국의 특화진료로 현지병원과 합작병원이나 클리닉을 설립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 부스에 현지병원과 합작을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앞으로 중동 진출 전략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의료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해외환자 유치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채 병원장은 "지금처럼 각 지자체별로 우후죽순식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하는 것보다는 중앙에서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의료기관이 해외환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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