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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의장 "퓨어스템 AD로 1500억 시장 만들 것"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4 17:49

수정 2018.11.04 17:49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 AD
국내에선 임상 3상 진행 중 인공장기 개발 위한 노력도
[인터뷰]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의장 "퓨어스템 AD로 1500억 시장 만들 것"

서울대 교수, 코스닥 상장 기업의 의장.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의장(사진)에 대한 설명이다. 강 의장은 서울대학교 70여년 역사상 현직 교수 신분으로 기업 상장을 이끈 4명의 교수 중 한명이다. 강 의장은 지난 2010년 제자와 함께 강스템바이오텍을 설립했고 창업 5년만인 2015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줄기세포로 '근본적 질병치료' 집중

강스템바이오텍의 주요 사업영역은 3세대 바이오신약 개발과 동종줄기세포치료제 생산이다. 아토피 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강 의장은 "의학적으로 '질병은 염증'이다.
염증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줄기세포가 '스마트 약품'으로 신체의 면역체계를 조율하는 사령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를 통해 신체의 면역 기능을 조정하고 질병의 근본원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장은 "줄기세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희귀난치병 등을 포함해 현재 500여개 수준의 치료가능질병을 10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1500억원 아토피치료제 시장 형성

강 의장은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분리 및 배양 기술 관련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2005년부터 제대혈 줄기세포 운영 사업단 과제를 5년간 운영했다. 이를 고려하면 15년 동안 탄탄한 연구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이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은 해외 기업들도 갖추고 있지만 고효율 제대혈줄기세포 분리제법과 대량배양 기술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전체 임직원 200여명 중 50%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생산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약 175억원을 투자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이 가장 먼저 시장에 내보일 제품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 AD'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임상 3상이 진행중이며 유럽에서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임상1상을 면제받고 임상2상을 시작했다.

강 의장은 "2년안에 퓨어스템 AD 제품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국내 아토피 환자 500만명 가운데 중증 성인아토피 환자 30만명의 10%인 3만명에 집중할 것이다.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귀난치병 치료제부터 인공장기 개발까지

강 의장이 밝힌 강스템바이오텍의 미래 비전은 크게 세가지다. 아토피피부염, 류마티스, 크론병, 건선 등 면역관련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상용화 하는 것이 1단계다. 2단계는 치매, 에이즈 같은 희귀난치 질병 치료제 개발, 3단계는 인공 장기까지 개발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강 의장은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크론병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에 있고 비수술적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도 임상 전단계에 있다"면서 "대웅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와 다양한 협업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인공장기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오는 7일 서울대에서 '한국오가노이드학회'를 정식 창립해 미니장기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자기 체세포로 직접 교차분화 통해 원하는 장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3단계 로드맵을 이뤄 글로벌 시총 1조달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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