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3중고'에 빠졌다. 시장은 축소되고 경쟁사들의 체력은 강해졌다. 중저가폰 시장에선 중국 업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온데다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등 국내 제조사들이 ‘넛 크래커’ 신세를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S9, 노트9, V35 등 미국서 기 못폈나
5일 시장조사업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3710만대로, 전년 동기(4170만대)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올해 첫 역성장“ ‘넛크래커’ 벗어날 전략 시급
문제는 내년부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고가 시장인 미국, 고가와 저가 시장이 섞인 유럽, 저가시장인 중국, 인도 등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격차를 벌리는게 관건이다. 중국 시장은 이미 국내 업체들의 무덤이 된지 오래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중국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인도 시장은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가 무섭게 뒤를 쫒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3분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샤오미와는 3%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샤오미가 100~300달러 수준의 저가폰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결과다.
그나마 애플은 초고가전략으로 점유율을 지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고가 200만원에 이르는 아이폰 XS 맥스 등을 내놓으며 고가폰 브랜드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앞으로 실적 발표에서도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고 판매금액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스마트폰 1대당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인도 등 일부 시장에서 판매량이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 내부 집계를 하고 있다. 다만 저가폰을 밀고 있는 중국 브랜드와 어떻게 차별화를 할지가 고민꺼리다.
닐 머스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이사는 “삼성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라이벌로부터 시장을 뺏기고 있다”면서 “너무 늦기 전에 중국, 인도 시장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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