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DSR·청약개편·금리인상 3중고에 믿었던 아파트 청약마저?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5 16:36

수정 2018.11.05 16:36

서울 강남, 도심지역 등 인기 지역 쏠림현상 더욱 강해질 것

청약 경쟁
분양 일시 단지 평균 청약 경쟁률
2018년 11월 2일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 2.44대 1
2018년 9월 14일 대구 수성 골드 클래스 6.1 대 1
2018년 10월 25일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25대 1
2018년 10월 25일 작전역 서해그랑블 7.07대 1
2017년 7월 부산 e편한세상2 오션테라스 E3 455.04대 1
2017년 5월 대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280.06대 1
2017년 4월 평택고덕신도시 A17블록 제일풍경채 84대 1
2017년 9월 부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143.96대 1

"청약 제도가 개편되면 1주택자들이 청약 시장에서 빠지면서 경쟁률도 떨어질 것이다."(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
"청약을 넣을 때 알짜 단지만 넣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초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최근 기존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남을 비롯해 강북과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부동산 투자처인 새 아파트 청약시장도 내년 상반기부터 그 열기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말부터 적용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금리인상, 거래절벽 등 부동산 시장에 3중 악재가 현실화된 가운데 이달 말부터 청약제도 개편까지 시행되면 '청약 불패', '청약 광풍'이라는 단어도 곧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후속조치인 '주택공급제도 개선안'이 이달 말 시행된다.
개선안은 무주택자 실수요자 우선공급이 핵심이다. 1주택자들이 사실상 청약 시장에 들어오기 힘들어지면서 청약경쟁률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과거 인기 지역에서 수시로 나왔던 수백대1의 청약 경쟁률은 한동안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경우 여전히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 내년에는 정부가 미분양 관련 대책이 내야할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정부의 9·13 대책 이후 수백대 1을 기록하던 부산과 대구 분양시장은 최근엔 수대 1로 마감하거나 청약 2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보광종합건설이 지난 9월 12일 투기과열지구에서 청약을 실시한 '대구 수성 골드 클래스'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6.1 대 1에 그쳤다. 롯데건설 '오창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와 한라의 '김해 한라비발디 센트럴파크' 등은 청약 2순위 대거 미달사태로 인해 선착순 분양으로 전환했다. 지난 2일 대림산업이 부산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도 평균청약경쟁률 2.44대 1로 마감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산은 조정대상 지역이 많이 있다보니 분위기가 차분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역시 청약 경쟁률이 과거 보다는 위축됐다.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청약경쟁률 1.4대1에 그쳤다. 아직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의 청약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대출 규제 등 자금 압박이 심해 경쟁률이 생각보단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울 강남이나 도심지역, 인기 단지의 경우는 쏠림현상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압박이 강해 분양가가 낮아 '로또 분양'이 이어지고 있고 현금 부자 역시 이들 지역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랩장은 "내년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는 기존 주택 시장의 저성장, 분양 시장의 초양극화, 로또 분양 등 3가지로 정리된다"고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서울 역시 뜨거운 곳은 더욱 뜨겁고 차갑게 식은데는 더욱 냉랭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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