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2금융

자동차산업 불황에 캐피탈업계, 내년 더 어려워진다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5 16:57

수정 2018.11.05 16:57

자동차업계 불황으로 캐피탈업계의 상황이 내년에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오는 연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을 펼쳤지만 실제 판매량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캐피탈업계는 이 같은 영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시장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캐피탈사 가운데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누적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KB캐피탈은 올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9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041억원 대비 13.5% 떨어졌다. 경기침체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JB우리캐피탈도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2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BNK캐피탈은 올 3·4분기 누적 순이익 524억원으로 전년동기 556억원 대비 5.8%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는 캐피탈사들은 이번 개소세 인하에도 당기순익이 영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대소세가 3.5%로 인하된 반면 자동차 판매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7~10월 국내 완성차업계가 판매한 차량은 총 51만1840대로, 이는 전년동기 50만734대 대비 증가했지만 약 2%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 자동차금융 시장에 기존 캐피탈사를 비롯해 시중은행, 카드사, 저축은행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캐피탈사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앞서 캐피탈사의 조달금리가 시장금리 인상에 상응해 25~50bp 오를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연간 최대 8300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자동차 판매실적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금융사로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다해도 나라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적이 나올 수 없다"면서 "조달금리 상승기조 등에 따라 내년에도 이 같은 업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