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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100억弗 美LCD공장 인력 확보 비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4:32

수정 2018.11.07 14:32

2020년 공장 가동 앞두고 인력 확보에 어려움
美 실업률 3.7%로 거의 완전 고용 
위스콘신주 실업률은 3.0%
중국공장 엔니지어 이전도 고려
美 투자 고려중인 기업들, 인력 조달 충분히 고려해야
AP연합.
AP연합.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홍하이정밀)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미국 위스콘신 LCD 생산 공장이 엔지니어 등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인력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 수탁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지난해 위스콘신주 동남부지역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LCD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1만3000명을 고용한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신 위스콘신주는 폭스콘에 30억달러의 세제혜택과 기타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지방 정부도 별도로 7억6400만달러 상당의 혜택을 약속했다. 폭스콘이 이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날짜에 맞춰 단계별로 고용, 임금, 투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위스콘신 공장은 2020년 가동 목표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폭스콘은 완전 고용에 가까운 미국 노동시장에서 인력 채용에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전국 실업률은 현재 3.7%로 거의 50년 최저 수준이며 위스콘신의 실업률은 3.0%(9월)로 전국 평균보다 더욱 낮다.

위스콘신의 인력 공급업체 익스프레스 임플로이먼트 프로페셔널스의 로레타 올슨 대표는 WSJ에 "이 지역 시장에서 숙련된 기술자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녀는 위스콘신주의 다른 기업들은 폭스콘에 직원을 빼앗기지 않도록 복리후생 등 비급여성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공장 완공에 맞춰 필요한 인력 공급이 이뤄지도록 이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들을 대상으로 구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술 학교와 대학들도 기술 인력 배출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올슨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콘은 필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인력을 충원해야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이와 관련, 현재 중국 내 공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을 위스콘신 공장에 이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미국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마운트 플레전트 지역이 외진데다 아시아인들이 살기 적합치 않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의 80% 이상은 백인이며 아시아계는 2%에도 미치지 못한다. 폭스콘은 중국 엔지니어들을 데려오더라도 이 지역에서 1만3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언스트 앤 영이 지난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은 위스콘신공장 가동을 위해 9817명의 시간당 임금 근로자, 2363명의 엔지니어, 820명의 지원 인력을 채원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엔지니어링 스쿨의 이안 로버트슨 학장은 폭스콘 공장이 들어서지 않더라도 충분한 엔지니어 확보는 위스콘신이 직면한 도전이었다고 지적한다. 로버트슨 학장은 엔지니어링 스쿨의 학부 재학생 4500명, 대학원생 1400명이라는 숫자를 감안하면 폭스콘이 원하는 인력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 대학 엔지니어링스쿨 졸업생의 약 55%는 직장을 찾아 다른 주로 이사한다.

폭스콘 사례는 향후 미국 투자를 고려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WSJ은 아마존이 제2 본사를 두 도시에 나눠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충분한 인재 확보 때문이라고 전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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