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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익힌 '홍잠' 간암 예방 효과 '탁월'... 농진청-차의과학대 공동 연구 결과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4:27

수정 2018.11.08 12:00

누에 익힌 '홍잠' 간암 예방 효과 '탁월'... 농진청-차의과학대 공동 연구 결과


누에를 수증기로 쪄 동결 건조한 '홍잠'이 간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이 김은희 차의과학대 약학대 교수팀과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7일 밝혔다.

'홍잠'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 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 누에(숙잠)를 수증기로 쪄 동결 건조한 익힌 숙잠을 말한다. 지난해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으로 '널리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의미다.

연구진은 시험쥐(래트)를 대상으로 한 간암 억제 효과 실험에서 간암 유발 독성 물질인 DEN을 16주 동안 주 1회씩 투여하는 동시에 홍잠을 매일 1g(60kg 성인 기준 10g)씩 먹였다.

이 결과, DEN만 투여한 시험쥐의 간에서는 많은 악성 종양이 발생했지만, 홍잠을 동시에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악성 종양 수가 88% 감소했다.


또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화증상인 이핵 현상은 70%, 악성 종양 증식인자인 PCNA는 58%, 암세포의 전이와 재발 인자인 Ki-67는 50% 감소하는 등 간암 관련 지표도 줄어들었다.

홍잠이 간염과 간경화 억제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간염과 관련해 대표적인 염증 물질인 TNF-α가 62% 줄고, 간의 손상 여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인자인 CYP2E1 97%, ALT 41%, AST 56%, 빌리루빈 100%, LDH 83%씩 감소했다.

간경화와 관련해서도 간의 섬유화 인자인 CoL1a1는 72%, Acta2 87% 줄었고, 간경화 지표인 GST-pi는40%, α-SMA 60% 감소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해 11월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특허출원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홍잠을 꾸준히 먹는 것만으로도 간암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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