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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늪에 빠진 게임업계] (하)게임업계 혁신 속도 붙이려면?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8 15:21

수정 2018.11.08 15:21

안으로는 규제, 밖으로는 판로가 줄어 진퇴양난에 빠진 게임업계는 새 먹거리를 위해 플랫폼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게임 스타트업 육성과 해외진출 지원도 필요하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에만 집중하던 게임사들이 PC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가 하면 콘솔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구글 등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크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게임사보다는 플랫폼이 패권을 가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플랫폼 다변화를 위해 PC 온라인이나 콘솔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PC온라인·콘솔로 다변화
엔씨소프트는 이날 개최한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귀띔했다.

이 자리에서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PC온라인, 콘솔,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을 지향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김택진 대표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를 만나 MS의 콘솔용 게임기인 '엑스박스' 관련 협력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대표는 펄어비스 김대일 의장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오픈베타(OBT)를 8일부터 12일까지 총 5일간 진행하는 등 콘솔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넥슨 이정헌 대표도 지난 6일 가진 공식석상에서 "해외에서는 콘솔과 PC온라인쪽 상승세가 무섭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PC와 콘솔은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내부적으로 콘솔과 PC온라인은 굉장히 비중있게 개발하고 있다. 넥슨의 지식재산권(IP)을 잘 활용해서 멀티플랫폼으로 런칭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PC온라인 강국이었는데 PC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몇 안남았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공고한 시장인 PC온라인 게임에 선두기업들이 투자를 해야한다"라며 "일본은 여전히 고집스럽게 오락실 게임을 만든다. 닌텐도도 재기 했다. 국내 게임이 지나치게 트랜드를 따라 모바일로 치우친 측면이 있는데 국내 시장의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빨리 변화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북미 서구시장 공략 목표해야
스타트업, 인디게임 등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스타트업, 인디게임에서 판을 뒤집을 만한 선수들이 나와줘야한다"라며 "메이져가 아닌 중간 아래에서 스타플레이어가 나올 수 있도록 판을 짜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정책도 대형사 위주의 독과점 유통구조를 관리감독 해서 불공정한 계약관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새로운 스타트업 중 글로벌로 뻗어 갈만한 곳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위해 게임 관련 펀드에 지어진 운영 기준을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영화 쪽 펀드 처럼 투자의 개념보다는 지원 개념의 펀드가 많이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

또 해외 진출을 위한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그는 "조그만 회사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라며 "과거 PC온라인 게임을 해외에 선보이기 위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을 마련한 것 처럼 게임스타트업과 인디게임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
100개, 200개 단위의 게임들이 함께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성공하는 것, K팝이 빌보드에 오르는 것처럼 게임도 비슷하다"라며 "게임 시장이 공고한 북미에서 히트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북미 중심으로 서구시장을 공략하는 게 한국게임사들의 목표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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