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터뷰] 에이미 펙 美 엔더버VR 대표 "AR·VR 스타트업 성공하려면 고객 목소리도 팀원 의견처럼"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9 17:07

수정 2018.11.09 17:07

글로벌 스타트업 서밋 참가..자이언트스텝 등 韓 AR기업
AI·머신러닝 등 활용해야 조언
에이미 펙 美 엔더버VR 대표
에이미 펙 美 엔더버VR 대표

【부산=박소연 기자】"고객도 회사의 팀원으로 생각하세요."

미국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전략 컨설팅 기업 엔더버VR의 설립자 에이미 펙(사진)은 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서밋'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조언했다.

AR·VR서비스와 함께 기업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는 펙 대표는 행사 기조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며 "잘 듣다 보면 어떻게 최상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나온다.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제품을 가치 있게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펙 대표는 한국혁신센터(KIC) 실리콘밸리를 통해 한국 기업과 연을 맺었다. KIC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해외거점에 벤처창업, 현지진출, 연구개발(R&D)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미국 워싱턴, 실리콘밸리, 유럽, 중국 4개 지역에 위치해 있다.

펙 대표는 리프모션에서 나와 2015년 근로벌 전략 회사 엔더버VR을 설립했다. 기업훈련·응급상황··리더십 트레이닝 등 AR·VR 콘텐츠 외에 컨설팅 사업도 진행한다. 아마존, 엑센츄어, 도요타 자회사 등이 그의 고객이다.

펙 대표는 우리나라 AR·VR기업 수준과 실력에 대해 '아주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자이언트스텝, 유브이알, 네비웍스 등을 언급했다.

자이언트스텝은 광고와 영화시장에 인지도를 쌓은 기업이다. 미중 합작 영화인 '그레이트 월' 등 국내외 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 제작에 참여했고, 디즈니(Disney)사의 벤더에도 이름 올렸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VR을 접목한 응용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브이알은 VR 사진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사용자가 찍은 VR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그는 "자이언트스텝은 콘텐츠가 특히 아름답다"면서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추가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AR·VR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머신러닝 등을 활용하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펙 대표는 미국 AR·VR협회 공동의장도 맡고 있다. 미 AR·VR협회는 국제 협회로 AR·VR 서비스 제공자와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을 회원사로 한다.
40~50개국에서 400개 정도의 지부를 구성하고 있다. 교육기관, 헬스케어, 엔터 등 분야도 다양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펙 대표 외에 주커버그 미디어 창업자인 랜디 주커버그와 영국 유니콘 기업 샤잠 창업자인 크리스 바튼 등도 참여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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